"한강 친구 악플, 사과한다" 선처 요청 1000건 육박(종합)

기사등록 2021/06/08 19:42:00

글 삭제 등 조건 단 '선처 요청' 받기로

전날 오전 460건 도착…8일 900건으로

'종이의TV' 시작으로 유튜버 고소 시작

유튜버 채증 박차…이날만 21건 추가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강 대학생 사건' 고 손정민씨 친구 A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유튜브 종이의 TV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이기상 기자 = '한강 대학생 사건' 친구 측이 가짜뉴스, 명예훼손성 댓글에 대한 '무관용' 고소를 예고하자 8일 오후까지 선처를 요청하는 네티즌 메일이 1000건에 가까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유튜브 운영자 2명의 사과 및 선처를 호소하는 메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 B씨 측 원앤파트너스(로펌)는 이날 오후 5시20께 현재까지 로펌 메일 836건, 네이버톡톡 10건, 전화 30통, 타 메일 10건 등 약 900건의 선처요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로펌 소속 정병원 변호사 등이 B씨를 향해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 수만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후 나흘 만에 1000건 가까운 연락이 온 셈이다.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한강에서 숨진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에 대한 악성댓글 등과 관련해 "자체 채증과 자발적인 제보를 통해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위법행위자에 무관용 원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처를 바라는 이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삭제한 후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말 사이 공식 주소로 460건의 메일이 도착했고, 그 이튿날인 이날 선처 요청 메일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로펌 측은 선처를 요청한 이들 중 자신이 단 악플을 삭제한 캡처 사진 등 조건을 충족한 경우 고소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날 도착한 선처 요청 메일 중에는 단순히 댓글을 단 개인 네티즌이 아닌 유튜브 운영자도 2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 측은 이들 2명 모두 채증이 완료됐던 유튜버들이었다며 아직 고소는 진행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사과한) 유튜버 1명은 게시 시간이 짧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게 느껴진다"면서 "합의금 없이 바로 합의서를 작성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로펌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종이의TV'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의 혐의 고소장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했다.

해당 유튜버 외에도 로펌은 '신의한수'와 '김웅TV'에 대한 고소장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B씨가 마치 A씨 죽음에 연루된 것 같은 뉘앙스의 콘텐츠를 방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펌 측은 이날 오후 "어제와 오늘 채증하고 있던 유튜버들이 영상 17개를 새롭게 올렸다"며 "새로 4명의 유튜버 채증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wakeu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