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프간 파병군 도왔던 현지인, 철수후 탈레반 보복 위험
BBC에 따르면 영국 재정착 허가의 아프간 현지 협력자 수를 종래의 1300명에다 최소 3000명을 추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9월11일까지 잔류 미군 전원을 철수시켜 20년 아프간 전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한 직후 같이 남아있던 나토 다국적군도 영구 철수를 결정했다. 이때 20년 전쟁 동안 미군이나 나토군을 도왔던 현지인들이 철수 후 탈레반 반군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통역 등 현지 군무보조원을 잔류 군인과 같이 귀국시켜 재정착시킨다는 계획은 독일이 먼저 제기했고 영국이 뒤따라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현지 보조원 수가 훨씬 많은 미국도 이들의 재정착을 고려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세계난민에 대한 정착 허용 상한을 트럼프 때의 연 1만5000명 수준에서 오바마 때의 8만 명을 웃도는 12만5000명까지 늘일 방침이다.
영국의 현지 협력자 재정착 안에는 그들의 가족들이 포함되는데 처음에는 보조원의 역할과 활동 기간 등을 엄밀히 따지고 순위를 매겨 1300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위험 우려가 보다 현실화하면서 전현직 여부는 물론 활동 기간도 문제삼지 않고 잘못된 행동만 하지 않았다면 모두 재정착 요청을 받아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날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보복으로부터 이들을 지켜주는 것은 책 잡을 수 없는 "옳기만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확대 적용안은 총리의 동의를 얻었으며 국방부 외에 이민 관련 내무부와 주택청의 협조도 득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와 탈레반 반군 대표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군과 다국적군이 완전 철수하면 탈레반의 보복 공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년 동안 미군과 다국적군의 퇴치전에도 탈레반은 현재 60여 만㎢의 영토 및 4000만 명의 인구를 모두 반 정도 통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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