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당원 비중 높아 '진박 마케팅' 재현 조짐
'박근혜 키즈' 이준석, 감사 인사 전하며 물꼬 터
조경태 "文대통령, 사면 결심했으면…석방운동 전개"
김태흠 "이준석, 비난하고 탈당해놓고 감사?" 견제
"당원 비중 높아 공략…국민의힘 과거 회귀 우려도"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70%·일반 여론조사 30%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 비중이 높고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았던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진박(眞朴) 마케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 치러진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출마자들은 현수막이나 명함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싣거나 출마선언문에 '진실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넣어 충성 경쟁을 벌였다.
물꼬를 튼 것은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이다. 그는 대표 출마 선언 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1년 당시 '박근혜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저소득층 학생 무료 과외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제 정권이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올바른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이 부분에서 석방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같은 경우에 각각 사형 선고하고 무기징역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정도 복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비해서 4년의 복역은 어찌 보면 길게 살고 계신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방문하고 지지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재차 다짐하기도 했다.
김웅 의원도 지난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던 도태우 전 대구시당 인권위원장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시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과거 '강성 친박'으로 분류됐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견제도 있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감사 인사에 대해 "비난하고 탈당하는 것이 이준석식 감사의 표현이었다는 말인가"라며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의 행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더구나 당 대표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언행이라 더욱 씁쓸하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 젊고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이 무척이나 공허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하루"라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로 가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조금씩 힘을 받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5인 본선 체제가 본격화되면 당원 투표 비중이 70%로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메시지들이 더욱 활발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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