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등 배터리 기업, 미국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도…인종 증오범죄 없도록 협력"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 있는 SK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워싱턴 D.C. 미 상무부에서 '한미 기업 라운드 테이블' 경제행사를 통해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미국 조지아주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을 찾았다.
방문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임직원,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지사 등이 함께했다.
113만㎡ 부지에 건설 중인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은 포드와 폭스바겐 등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곳에 202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공장은 지난 3월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30만대(22GWh)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한 첫 번째 국가(2010년 LG 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로 이 같은 우리 기업 진출은 향후 40배 가까이 성장할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4GWh였지만, 2023년에는 96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LG·SK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의 주요 소재·부품 미국 수출도 지난해 1억300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3년에는 29억70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대통령 방미 기간에 맞춰 지난 20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공장 방문에서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네 분의 한인 여성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 여덟 분이 희생됐다"며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사건을 단호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리며,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께서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종 증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 한인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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