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공식 일정 시작…첫 알링턴 묘지 방문
'최고 예우' 예포 21발 발사…무명용사 묘에 헌화
한국전쟁 참전 미군 단추 등 활용한 기념물 기증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7분부터 30여분간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취임 후 네 번째로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숨진 미국 군인들과 그 가족 약 40만명의 묘소가 있다. 한국전 참전 용사 다수도 안장돼 있어 '한미 혈맹'의 상징으로도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이 방미 공식 일정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으로 시작한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에는 우리 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문 대통령은 로버츠 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존스 워싱턴 D.C. 관구사령관에게 무명용사 묘로 가는 길을 안내받았다.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묘 가장 아래 계단 앞에서 태극기에 경례를 했다. 군악대 애국가와 미국 국가의 연주 후, 문 대통령은 의장대의 구령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의 화환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 무명용사들에 대한 기념패를 기증했다.
외국 정상 방문시 전시실에 기념물을 전시하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해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기증한 기념패는 6·25전쟁 때 참전했던 용사들의 유품으로 만들었다.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재차 경의를 표하고 피로 맺어져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인근에 있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으며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 발전 방안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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