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기공연 '정악, 천년의 결이 숨쉬는 음악'

기사등록 2021/05/17 10:26:36
[서울=뉴시스]'정악, 천년의 결이 숨쉬는 음악_영산회상' 연주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1.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27일부터 29일까지 정악단 정기공연 '정악, 천년의 결이 숨쉬는 음악'을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정악단이 선보이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은 풍류음악과 궁중음악을 아우르는 '정악(正樂)'의 대표 기악곡이다. 정악단은 '영산회상'을 원형 그대로 선보임으로써 정악단의 정체성과 품격있는 정악의 멋을 관객에게 전한다.

'영산회상'은 본래 불교에 바탕을 둔 곡이었으나 유교 사회인 조선 왕조에 이르러 불교적 색채는 약화되고 기악으로 변화해 정악의 대표적인 악곡이 됐다. 기본적으로 속도와 장단이 각기 다른 아홉 개의 작은 곡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으로 구성됐다.

또 '영산회상'은 합주의 형태에 따라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과 향피리를 중심으로 하는 '관악영산회상', 현악영산회상의 기본 음역을 4도 낮게 이조(移調)한 '평조회상'으로 나뉜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영산회상'의 세 가지 형태를 3일에 걸쳐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공연일인 27일에는 대규모 합주 편성으로 연주하는 '평조회상'을 먼저 선보인다. 원곡에 비해 낮음 음역으로 옮긴 '평조회상'은 중후하고도 평화로운 느낌이 강조돼 화려하면서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멋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해 이날은 특별히 퇴직한 정악단의 원로 단원들도 함께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최충웅, 김중섭 명인을 비롯해 전임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김관희, 유연숙, 이 영 명인 등이 평조회상 연주에 함께한다.

공연의 둘째 날에는 현악으로 연주되는 '영산회상'이 소개된다. 묵직한 울림의 거문고 독주로 시작하는 '영산회상'은 느린 속도의 연주로 음과 음 사이의 빈 공간에 여운을 둬 여백의 미와 풍류의 멋이 멋스럽게 전해지는 곡이다.

마지막 날에는 음량이 풍부한 향피리가 주선율을 이루는 '관악영산회상'이 특유의 활달하고 씩씩한 느낌을 전한다. 아울러 이날은 '영산회상'의 악장 순서에 변화를 주고 색다른 계통의 곡을 붙여 재미있는 음악성을 표현한 '별곡'도 선보여 영산회상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악을 대표하는 악곡인 '대취타'(27일)와 '보허자·낙양춘'(27일), '수제천'(28일), '가곡'(언락, 우락, 태평가)(28일)도 함께 연주해 정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한다. 특히 27일 보허자·낙양춘 연주에는 정악단에 재직했던 정재국, 이동규, 이정규, 문현, 이준아 명인이 함께한다.

모든 공연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이 공연 해설자로 나선다. 또 국립국악원 개원 후 70년 중 정악단의 역사를 조망하는 영상도 제작해 공연 중 상영하고, 코엑스 외벽의 대형 엘이디(LED) 전광판에는 '당산나무' 작품을 선보인다 .장수호 영상감독이 무대 영상을 맡았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정기공연을 선보이는 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개원 이후 오롯이 정악을 전승하고 있는 전·현직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전무후무한 무대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전통성과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7일부터 2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된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이나 전화(02-580-3300)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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