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혐' 논란 일파만파…뿔난 점주들 집단소송 나선다(종합)

기사등록 2021/05/03 17:46:55

캠핑 관련 포스터 촉발된 남성 혐오 논란 확산

거세지는 GS25 점주 반발…집단소송 진행

"남혐 논란 GS25 군부대서 퇴출"…국민청원도

[서울=뉴시스] 이번에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왼쪽부터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편의점 GS25 행사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에서 시작된 남성 혐오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GS25 가맹점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GS25 가맹점주들은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법무법인 문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소송 참여 인원 200명이 모일 경우 1차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1인당 손해배상금액은 100만원이다. 추후 상황을 반영해 추가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송을 위해 지난 2일부터 매출하락분을 근거로 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점주들은 실제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해왔다. 편의점 이용이 많은 2030세대 남자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불매운동으로 매출 하락이 확인될 경우 집단소송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점주들"이라고 했다.

GS25가 단독으로 입점한 해군 PX 계약 철회를 요청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올라온 해당 글은 현재 4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GS25는 지난 10여년간 우리 장병들이 피와 땀으로 흘린 노고를 가져가면서 뒤로는 우리 군의 노고와 헌신을 비웃으며 이득을 챙겨가고 있었다"며 "청춘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는 우리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악덕기업 GS25에 더 이상 이득을 쥐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GS25가 단독 입점한 해군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GS25는 지난 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공개 직후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 게시물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GS25는 일부 남성 네티즌 항의가 빗발치자 포스터를 수정했다. 손 모양 이미지와 소시지 이미지를 제거한 1차 수정 포스터를 내놨다. 하지만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는 왜 삭제하지 않았냐는 항의가 이어지자 이번엔 이 문구도 없는 2차 수정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래도 항의가 잦아들지 않자 GS25는 포스터를 아예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GS25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포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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