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남해 어민들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무책임한 핵공격"
기사등록 2021/04/30 13:41:13
최종수정 2021/04/30 13:43:03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30일 오전 경남 남해군 장충남 군수가 미조면 미조항 인근 방파제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1.04.30. con@newsis.com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어업인들이 30일 오전 10시30분께 미조면 동방파제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군의회 이주홍 의장, 남해군수협 김창영 조합장, 남해지역 수산단체 어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어민들은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무책임한 핵공격’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어민들은 또한 이순신 장군으로 분장한 한 어민이 욱일기를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환호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30일 오전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항 앞 해상에서 어선 100여척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4.30. con@newsis.com 장충남 남해군수는 규탄결의문을 통해 "남해군은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일방적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방적 결정은 방류지역과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인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주권 침해이며 해양환경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국제범죄 행위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원전수의 해양방출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원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능 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능 물질 62종도 잔존해 방류 시 북태평양은 물론 인접한 대한민국의 바다는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30일 오전 경남 남해군 어민들이 미조면 미조항 인근 방파제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2021.04.30. con@newsis.com 이어 "남해군은 사면이 바다로 천혜의 청정자연과 풍부한 명품 수산물을 품고 있다. 이는 어업인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소득 자원이자,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기도 하다"며 "향후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어민, 남해를 사랑하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군수는 또 "남해군은 우리 군민의 생존과 우리 바다 환경을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에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30일 오전 경남 남해군 미조항 인근 방파제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대회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장한 한 어민이 욱일기를 칼로 자르고 있다. 2021.04.30. con@newsis.com 육상 집회에 이어 미조항 앞 해상에서는 어선 100여척이 참가한 해상 시위가 펼쳐졌다.오색 깃발을 뱃머리에 단 어선들은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미조항 앞 해상을 항해했다.
어민들은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우리 정부도 국민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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