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상속세 신고·납부 마감기한
보유 예금 및 금융권 대출로 재원 마련
상속세 12조원 이상, '26년까지 6회 나눠 납부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 유족들은 이날까지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삼성가 유족들이 이날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조원이다. 총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로 2026년까지 6회에 걸쳐 납부할 예정이다. 오늘 납부하는 2조원은 보유 예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대출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전해진 바 없다. 업계에선 제1금융권 은행 두 곳에서 각각 20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가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은 4000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여신 협의체는 금액과 차주 신용도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대출을 실행한다. 삼성 일가에 신용대출 승인 결정을 내린 은행들은 이 대출에 견질 담보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가 유족들은 상속세를 공개한 것은 지난 28일이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진 않았으며, 유산의 총 규모와 유족 배분내역 또한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상속세가 절반 이상이라고 밝힌 점으로 봐서 유산은 약 22조~2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서도 이 회장 유산에 대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2조~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22조원 가량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고미술품 등 예술품이 2~3조, 에버랜드 땅과 자택 부동산 등이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2020년 전체 상속세 수입 3조9000억원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들은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감염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 지원에 1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총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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