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러시아군이 증강 배치되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긴장완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르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7년 동안 이어진 내전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높아진 긴장을 축소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올해 들어 30명 가까운 병력이 숨지는 등 몇 주간 휴전 위반이 빈번해졌다며 러시아가 동부 국경 부근에 4만1000명, 러시아가 사실상 강제로 합병한 크림반도의 해군기지에 4만2000명을 증원 배치해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군사 활동이 증대하는 걸 깊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제발 긴장 증대를 피하기를 강력히 원하며 그 대신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필요하고 열렬히 바라는 화해와 평화에 바람직한 제스처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기도하기에 앞서 "내가 친밀감을 표시하고 기도하는 (우크라이나)민중이 직면한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가슴 깊이 새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태세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동부 우크라이나군과 분리주의자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던 2014년 이래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집결 규모가 가장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의 위협 외에도 우크라이나가 휴전선을 따라 도발을 감행하기 때문에 필요한 안보상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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