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실적결산]반도체 웃고 석유화학 울고

기사등록 2021/04/04 12:00:00

거래소, 코스피 상장사 597개사 분석

매출 1961조원 전년 대비 3.70% 줄어

영업이익 3.20%↑, 순이익 18.15%↑

삼전·SK하이닉스 영업익 1·2위 나란히

영업익 하위 기업에 SK이노·S-Oil 등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부상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이유에서다. 반면 석유수요는 감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S-Oil)은 영업이익 하위 1위와 2위에 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2월 결산법인 769사 중 597사(금융업, 분할, 합병 등 제외)를 대상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삼성전자는 35조9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상위 1위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5조126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62%, 84.34%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국내 반도체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도 제조·판매하지만 기업 이익의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발생한다.

이런 반도체 투톱의 이익 증가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노트북·PC 등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면서 반도체 품귀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매 분기 전사의 실적을 이끌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은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반도체 호황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2위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 역시 코로나19 특수로 D램 낸드의 수요가 늘면서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유사들은 유가하락과 코로나19 충격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팬데믹으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으며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 하위 1위에 올랐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1조991억원의 영업손실로 영업이익 하위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둔화로 석유제품 수요 위축, 원유 공급 과잉 등에 의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재고 시차 효과 및 기말 재고자산 평가와 관련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하반기에는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정제마진 약세, 주력 석유화학제품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PX제품 가격과 납사가격과의 차이) 하락 등이 영업실적 개선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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