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징계 촉구"에…고민정·진선미·남인순 캠프 사퇴(종합)

기사등록 2021/03/18 21:13:52 최종수정 2021/03/18 21:21:56

남인순 "피해자, 일상생활 회복할 수 있기를"

진선미 "언젠가 진심 전할 수 있으리란 기대"

고민정 "몇개월간 고민…만나뵙고 마음 전하길"

박영선 "통증 가슴 한쪽 뚫고 지나가…아프다"

박원순 피해자 "與 의원, 직접 사과하고 징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고민정·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남인순 의원도 당연직 공동 선대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영선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남인순 의원은 18일 저녁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이같이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공동선거본부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전했다.

그는 "겉으로는 아닌 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며 "언젠가는 제대로 진심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먼저 캠프 대변인직 사임 의사를 밝힌 고 의원은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라며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고 의원의 사퇴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라며 "삶이란 것을 다시 시작한다.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서혜진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7. photo@newsis.com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는 데 동조해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하고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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