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요양원서 집단감염…당국 "낮은 접종률·항체형성 전"

기사등록 2021/03/13 15:56:23

용인 수지구 요양원 11명 확진…이용자 9명·직원 2명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03.05.jtk@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기자 =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엔 접종률이 아직 낮은데다 접종 뒤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 시일이 걸린다며 접종 후 확진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요양원에서 이용자 9명과 직원 2명 등 총 11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는 이용자 중 1명으로 지난 10일 확진됐다.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것은 수지구 요양원 외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첫 사례는 아닌 것으로 안다. 전반적인 상황은 15일 정리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낮은 접종률과 항체형성 기간이 꼽힌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정집단 내에서 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접종률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 게 기본"이라며 "접종한 사람들이 일부 있는데도 환자가 발생하고 유행한다는 것은 아직 접종률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정도로 충분히 유지되지 않은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백신을 접종하고 난 다음에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보통 접종 후 2주 후에 방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1차 접종, 2차 접종 대상자별로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작용해서 접종한 기관일지라도 집단발생은 발생할 수 있고 개인별로도 백신접종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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