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재생산지수 1 넘어가면 유행 확산 의미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도 0.97%→1.28%↑"
최근 4주간 0.95→0.96→0.96→1.12로 상승세
지난주 국내발생 확진 454.6명…101.5명 늘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22일 공개한 지난 14일~20일 감염병재생산지수 값은 1.12로 전주인 7~13일 0.96보다 상승해 1을 넘었다.
전국 감염병재생산지수는 1월 3주차(1월17~23일)에 0.82를 기록한 이후 1월4주차 0.95→2월 1주차 0.96→2월 2주차 0.96→2월 3주차 1.12로 상승세를 보였다.
감염병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뜨릴 수 있는 환자의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가 늘어 유행이 확산한다고 인식한다. 1이면 현 상태를 유지하고, 1 이하일 땐 유행이 사그러든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은 의심신고 검사자 수 대비 신규 확진자 수 비율이 지난 20일 2.0%를 넘은 것에 대해서도 3차 유행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검사일자 기준으로 지난 14~20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 비율은 14일 1.5%→15일 0.9%→16일 1.3%→17일 1.5%→18일 1.3%→19일 1.0%→20일 2.0%로 계속 1%대를 유지하다가 2%를 넘었다. 1주일간 평균은 1.28%였다.
정 청장은 "주간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이 지난 2월초 0.97%였는데 2월3주(14~20일) 1.2%를 초과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 3차 유행이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증가하는 게 아닌가에 대한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사 양성률 증가 배경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를 꼽았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늘어나고, 또 유흥시설도 다시 또 개소를 하게 됐다"며 "설 연휴를 전후한 사람 간의 접촉 그리고 이동량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몇 가지 사업장과 의료기관에서의 집단감염들이 보고가 되면서 확진자 수가 좀 증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주(2월14~20일) 454.6명으로 그 전주(2월7~13일) 353.1명에 비해 101.5명(28.7%) 증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주(2월14~20일) 하루 평균 27.6명을 보였다.
국내발생과 해외유입을 합한 전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월1주(1월31일~2월6일) 382.3명→2월2주 382.1명→2월3주 482.1명으로 300명대를 유지해오다 지난주 급격히 증가했다.
수도권은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300명을 넘어섰다. 지난주(2월14~20일) 336.9명으로, 1월4주(1월24~30일) 243.6명→2월 1주 257.6명→2월2주 281.6명→2월3주 336.9명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수도권은 10~2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충청권만 지난주(2월14~20일) 46.3명을 기록, 그 전주(2월7~13일) 13.4명 대비 3.5배 급증했다.
지난주(2월14~20일) 확진자 3375명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선행 확진자와 접촉해 연이어 확진된 사례가 32.4%(1092명)로 가장 많았다. 집단발생 관련은 27.9%(940명) 등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확진자는 21.9%(740명)을 기록했다. 병원과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12%(404명)을 기록, 그 전주(2월7~13일) 6.3%(168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주 신규 집단발생은 총 20건으로 이 중 30%에 해당하는 6건이 가족 또는 지인모임을 고리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사례였다. 사업장도 5건으로 25%를 차지해 일상 속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병원·요양시설 3건, 다중이용시설 3건, 교육시설 2건, 종교시설 1건 등이었다.
치명률은 지난 20일 기준 1.79%로 지난 14일 기준 1.82%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고령층인 80대 이상 치명률은 20.69%로 전체 평균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14~20일 1주일간 총 39명이 숨졌다. 60세 이상이 37명으로 94.9%에 달했으며, 이 중 80대 이상이 20명으로 절반인 51.3%를 차지했다.
사망자 중 33.3%에 해당하는 13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조사 중에 있다. 시설 또는 병원이 17명(43.6%)으로 가장 많았으며, 확진자 접촉이 7명(15.4%), 지역 집단발생 관련이 2명(5.1%)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 중 37명(94.9%)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다른 2명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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