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답지 않아" "민주당답단 게 뭐냐"
우상호 "박영선, 디펜딩 챔피언의 자세"
박영선 "TV토론으로 정책 충분히 토론"
내주 2회 TV토론…26일~3월1일 경선투표
우상호 후보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영선 후보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우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핵심 공약인 '21분 도시 공약'을 겨냥해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박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보름 밖에 남지 않는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정원 등 한정된 분야 외에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우 후보는 "최근 우리당 경선에서 박 후보는 무쟁점 무공약 전략으로 쟁점을 만들지 않는 선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세"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또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서울시장에 적격임을 강조하며 홍보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이낙연 대표 설민심 기자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우 후보는 "시장 상인분들이 설 대목을 기대했는데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 같지 않다고 하소연하셨다. 자영업자 지원을 두텁게 하고, 민주당이 더 절실해져야겠다"며 "당에서 재난지원금 논의를 시작했다니 다행이다. 영업시간 연장도 제안했는데 10시까지 연장돼 숨통이 트일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시장의 역할이 막중한 이때에 서울시 공백이 조금이라도 메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4·7 보궐선거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느냐 아니냐, 서울이 세계 도시의 표준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하기 때문에 도시집중 현상을 그린 다핵화 도시로 만드는 도시 재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두 후보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뒤쳐지고 있는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도 의견차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일 박 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금 전 의원이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품이 넓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 후보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게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금 전 의원이)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단 건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오는 15일과 17일 예고된 두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맞붙을 예정이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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