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희 법적 조치 강구…"논문, 연세대에 소명 요구할 것"(종합)

기사등록 2021/02/10 17:06:50

황희 문체장관 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

野 "당·시민단체와 법적 조치 논의할 것"

이달곤 "후보자 생활비 여전히 문제 있어"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 관련 전체회의에서 항의 퇴장 후 강행처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국민의힘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보고서 번역 논문 의혹'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여당의 단독으로 채택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전날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직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당시 국회 국토위원이었던 황 후보자의 논문 지도교수가 국토위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책임교수와 동일인인 사실도 밝혀졌다.

야당은 이에 논문 표절 의혹 제기를 하면서 황 후보자의 '국문 논문' 제출을 요구했지만, 황 후보자가 "번역한 영문 논문을 제출했고 국문 논문은 폐기했다"고 맞서면서, 한때 청문회가 40여 분 동안 정회를 하며 파행을 겪기도 했다.

문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논문 문제를 요구할 것"이라며 "그 뒤에 추가되는 형사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제보를 받고 있어서 축적해보고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황 후보자가 국토위 연구용역비를 이용해서 본인 논문을 만들도록 지도교수에게 의뢰하고 그 논문을 통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지 알려면 그 중간 고리인 연세대 소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외부에 많은 시민단체들이 법적 자문을 주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먼저 제보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당 안팎으로 협의하면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강행 처리와 관련해 항의 후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0. photo@newsis.com
아울러 국민의힘 문체위 의원들은 황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와 전문성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이 의원은 '월 60만원 생활비 논란'에 대해서 "여당 위원도 몇 분은 동의하지만, 재산의 형성 과정과 소득과 지출 과정에 있어서 여러 문제가 발견됐고 일부는 본인이 의사를 번복한 것도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녀 교육비를 제외하면 남은 돈이 730만원"이라며 "본인은 한 달에 300만원 생활비가 들어간다고 하면 3600만원(12개월)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도로 볼 때 4500만원 정도의 수입과 지출이 차이가 난다. 4500만원이 어디에서 왔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면서 "(후보자가) 자료도 주지 않았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전문성 정책에 대한 질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산이 어떻게 되는지, 집행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된 후보자"라며 "다른 위원들도 정책질의를 했지만 명쾌한 대답을 못 내놓고 일반적인 이야기로 얼버무렸다"고 지적했다.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답변과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문체부 장관으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현시점에서 여당 소속 국회의원인 후보자가 국정홍보와 대국민 소통을 총괄하는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삼권분립의 헌법질서는 완전히 파괴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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