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클래식·국악]국립기본 무용 영상부터 '랜선타고 설설설'

기사등록 2021/02/11 06:00:00
[서울=뉴시스]'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 공연 모습(사진=국립극장 제공)2021.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돌아왔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지난해 추석 연휴와 마찬가지로 '집콕'이 권고되는 상황이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4일간 설 연휴, 방송 영화 보기도 지루하다면, 색다른 문화생활은 어떨까? 공연장을 안가고도 만나볼수 있는 클래식·국악·무용·창 공연이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설 연휴를 위해 특별히 펼치는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극장, '무용영상: 희망의 기본'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
[서울=뉴시스]'무용영상: 희망의 기본' 공연 모습(사진=국립극장 제공)2021.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장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부터 온라인 영상 콘텐츠 두 편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국립무용단 '무용영상: 희망의 기본'과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이다.

국립무용단 '무용영상: 희망의 기본'은 '국립기본'을 영상으로 재해석했는데, '국립기본'은 송범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이 무용수의 기초 훈련과 몸 풀기 목적으로 만든 전통 춤사위 모음이다.

1962년 창단 때부터 현재까지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의 국민체조라 할 수 있는 '국립기본'을 추며 하루를 시작한다. 국립무용단원에게 '국립기본'은 60년 넘게 이어온 오랜 전통이자 일상이다.

또 국립극장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은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지휘자 정치용의 시선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 작품을 재조명한 무대다.

지휘자 정치용은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열어 왔다.

'무용영상: 희망의 기본'은 13일까지,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은 14일까지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랜선타고 설설설'…미공개 대표 영상 4편 공개
[서울=뉴시스]4개 영상 포스터(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1.02.02 photo@newsis.com
국립국악원이 신축년 설 연휴를 맞아 미공개된 대표 공연 4개 작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랜선타고 설설설'을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채널을 통해 '동궁–세자의 하루'(11일), '꼭두 이야기'(12일), '1828 연경당'(13일), '종묘제례악-한불수교 130주년 프랑스 샤이오극장 개막작(14일)'을 각 일자별로 단 한 차례씩 공개한다.

'랜선타고 설설설'의 첫 작품은 예술적 재능을 보인 효명세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동궁-세자의 하루'로 첫 시작을 알린다. 지난해 5월 초연한 이 작품은 궁중예술을 통해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자 했던 효명세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예술로서 더 나은 세상을 이뤄내기 위해 애썼던 그의 삶을 전통 무용과 성악, 아름다운 국악 선율에 담았다.

12일 설 당일에는 2017년 초연한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를 영화화한 '꼭두 이야기가'가 온라인 최초 상영으로 관객을 만난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세계로 빠져 4명의 꼭두와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다.

설 다음 날인 13일에는 '1828, 연경당 – 정재의 그릇에 철학을 담다'가 공개된다.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덕궁 연경당에 마련한 진작례(조선 시대 궁중 잔치)에서 직접 창제한 19종의 정재(재능과 기예를 귀한 분께 보인다는 뜻의 궁중무용)를 재현한 작품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공개하는 '종묘제례악'은 2015년에 선보인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 실황 공연으로, 총 85명의 대규모 예술단이 해외에서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 전장을 연주한 작품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운당여관 음악회'
[서울=뉴시스]명창 이춘희(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제공)2021.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올해 첫 기획공연 '운당여관 음악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이고 있다.

'운당여관 음악회'는 1950~1980년대 가야금병창 박귀희(1921~1993) 명창이 돈화문 앞 골목 한편에서 운영하던 '운당여관'이 지닌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그 당시 '운당여관'은 종로 일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펼쳤던 국악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다. 또 국수전, 국기전 등 주요 바둑대회도 열렸던 의미 있는 장소다.

이번 공연은 관록의 명인·명창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로 '운당여관'이 운영되던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국악계 역사의 산증인들이 자리해 '운당여관' 일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첫 무대로 12일 설날 당일 경기소리를 대표하는 명창 이춘희가 자리해 신축년 새해의 즐거움을 더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아리랑을 비롯해 제자인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함께하는 무대까지 맑고 경쾌한 경기민요의 멋을 전할 예정이다. 오후 7시30분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네이버TV에서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미라클 서울'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설 명절을 맞아 11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미라클 서울'을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싱어송라이터 정재형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실시간 공연한 영상이다. 미스트랄, 라 메르, 안단테, 편린 등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 앨범들에 수록된 곡을 선보였다. 부암동에 자리 잡은 현진건 집터 일대를 영상으로 탐방하며, 메이킹 필름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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