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안전·배설물에 주민 반발…'반려견 놀이터' 추가 조성될까

기사등록 2021/02/13 08:00:00 최종수정 2021/02/13 08:10:13

서울시, 자치구별 반려견 놀이터 조성 지원

도시공원심의위원회 등으로 부지확보 계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2021.01.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자치구 반려견 놀이터 조성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13일 자치구별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지원해 동물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애견카페, 애견유치원 등 애완동물 관련 시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놀게 할 공간은 부족하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 소유자를 위한 배려와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의 조화, 반려견의 스트레스 해소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반려견이 목줄 없이 주인과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미국, 호주 등에서는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줄 수 있는 'Dog run' 또는 'OFF-leash Area' 등의 공간이 지역 곳곳에 있다.

서울에는 반려견 놀이터가 총 7곳이 있다. 서울시 반려견 놀이터는 어린이대공원(광진구 능동 747㎡), 월드컵공원(마포구 상암동 1638㎡), 보라매공원(동작구 신대방동 1300㎡)이다.

자치구 반려견 놀이터는 도봉구 초안산근린공원(800㎡), 영등포구 안양천 오목교(116㎡), 구로구 안양천 오금교 남단 부지(1300㎡), 동대문구 중랑천 장안교 하부(420㎡)다.

문제는 인근 주민들의 소음, 환경, 안전 반발에 부딪혀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 짖는 소음과 배설물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 조성계획에 따라 설치비 1억원을 지원했지만 추진과정에서 주민반대, 대상지 관련 심의 불가 등 사업취소로 반려견 놀이터가 추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2021.01.25. mangusta@newsis.com
실제로 지난해 동대문·강남·마포구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주민반대로 추진이 답보상태다. 2018년에는 노원구, 2017년에는 강서·중랑구에서 사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시는 반려견 놀이터 1곳당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자치구별 1개씩 놀이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공원심의위원회 등을 통한 부지확보에도 나섰다.

조성 가능한 부지는 10만㎡ 이상의 근린공원 등 서울시 조례로 정하는 공원과 나대지, 임야 등 타 법에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된 장소다. 서울시 조례로 정한 공원은 생태공원, 놀이공원, 가로공원이다.

시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지원할 곳도 선정한다. 각 자치구는 설명회, 안내·홍보문 부착 등으로 지역주민과 협의한 뒤 서울시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반려견주와 비반려인 모두 고려한 위치, 주변 경관과의 조화로운 설계, 시설비 예산부족분 재원부담 계획, 시설의 동물복지적합성, 반려견주 이용편의와 접근성 등을 심사해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이후 자치구 일정에 따라 반려견 놀이터를 만든다.

시 관계자는 "12월까지 자치구 부지확보와 주민협의를 계속 진행한다"며 "신청서를 접수 받아 자치구를 선정한 뒤  반려견 놀이터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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