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 "올해 우리 경제 3.1% 성장…고용 부진은 지속"

기사등록 2021/02/07 12:00:00 최종수정 2021/02/07 13:21:16

KDI '경제동향 2월호'…경제전망 전문가 설문조사

올해 수출 8.2% 증가…내년에도 높은 증가세 예상

취업자 수 5만 명 증가에 그쳐…실업률 3.8% 높아

응답자 "금리 올해까지 유지…내년 한 차례 인상"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1.0%) 역성장을 벗어나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2.7%로 예상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지난 1월 국내 경제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2.9%)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정부의 전망치(3.2%)보다는 0.1%p 낮은 수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여건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수출(금액 기준)은 올해 2분기 크게 확대되면서 연간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6.7%)보다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2022년에도 7.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은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2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3분기부터 반등했다. 특히 지난 1월 수출은 48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상승하며 지난해 12월(12.6%)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7년 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서울=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0억5000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올해 경상수지는 66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정부의 전망치(68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650억 달러) 전망치보다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2억8000만 달러로 2015년(1051억 달러), 2016년(979억 달러), 2014년(830억 달러), 2018년(775억 달러), 2013년(773억 달러)에 이어 6번째로 많았다. 1998년 이후 23년 연속 흑자를 지속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소폭 축소된 60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5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전망(18만 명)보다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실업률은 작년(4.0%)보다 소폭 하락한 3.8%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20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도 낮은 상승세에 머물면서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하회하는 1.0%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1.2% 상승률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대부분은 기준 금리가 올해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에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뉴시스] 2021~22년 우리 경제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사진=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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