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청취 형식적으로 하지 않겠다"
윤석열과 일정 조율 중…주중 가능성
취임식 후 국회, 대법원 순으로 예방
"나는 초짜 장관…큰어른 말씀 경청"
방명록엔 "좋은재판 위한 노력 응원"
박 장관은 2일 오후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 인사 전) 의견을 듣는 것을 형식적으로 하지는 않겠다"며 "의견을 듣는다는 의미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두 번은 (윤 총장을) 뵐까 싶다"고 말했다.
검찰청법 34조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검찰 인사를 제청하도록 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 검찰 인사에 사실상 윤 총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거듭 논란이 됐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의견은 충분히 듣되, 협의의 개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과거 (검찰청법에) 그 조항이 들어갔을 때 입법 취지나 관행을 다 포함해서 보면 협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의견을 듣는다고 돼 있으니 법대로 충실히 하겠다는 생각에서, 두 번은 봐야 되겠다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김 대법원장 예방 전에도 취재진을 만나 "인사 의견을 들을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윤 총장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내에 진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김 대법원장을 예방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했고, 전날 법무부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식 당일 오후에는 국회를 예방했고, 하루가 지나서는 대법원을 찾았다.
박 장관은 예방에 앞서 "취임했으니 예방하는 것이 도리"라며 "대법원장 말씀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래도 제가 초짜 신임 법무부 장관이다"며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가장 큰 어른이시니 말씀을 청해 들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 후보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도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소관이라고 했다"며 "(김 대법원장이) 말씀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 제가 여쭙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는 법무부의 심우정 기조실장, 강성국 법무실장, 강상묵 정책보좌관과 법원행정처의 김인겸 차장, 홍동기 기획조정실장, 반정우 비서실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방명록에 "좋은 재판을 위한 사법부의 노력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