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동북권 개발' 오세훈 '관광' 안철수 '재개발' 현장으로

기사등록 2021/01/31 18:54:39

나경원 "태릉골프장엔 집 안 짓는다…동북권 디지털 허브"

오세훈 "맞춤형 방역대책 필요…백신 여권 미리 준비해야"

안철수 "서울시, 지역에 맞는 재개발, 재건축 적극 나서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에서 동북권 발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 야권 후보들은 31일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실정을 부각하고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며 동북권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관광객 감소로 침체된 명동을 찾아 백신 여권 도입을 제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재개발 추진지역을 찾아 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을 찾아 "태릉골프장엔 집을 한 채도 짓지 않겠다"며 "동북권에 글로벌 디지털 허브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녹지는 한 번 훼손되면 복원되기 어렵다. 어떤 후보는 서울에 그린벨트를 막 풀어서 집을 짓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는데 그린벨트는 우리가 지킬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켜야 한다"며 "저는 태릉 그린벨트를 풀어 집을 짓는다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것을 동북권에 만들겠다"며 "동북권의 상전벽해를 꿈꾸며 태릉, 노원, 도봉, 창동을 산업일자리벨트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태릉은 과학기술 특화된 대학이 밀집한 장점을 활용해 AI 허브 센터를 만들고 노원에는 바이오 단지 만들어 제약회사, 글로벌 바이오 연구소, 대형병원 임상센터 등과 메디컬 산학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봉에는 스포츠 첨단 융복합 스포츠 테마파크 만들겠다며 VR 스포츠게임을 비롯해 E-스포츠장, 돔야구장, 축구장, 테니스 코트, 골프연습장 등 잠실종합운동장 시설과 기능을 강북으로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창동에는 글로벌 창업 지원 센터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 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31일 서울 명동을 찾아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충을 들었다. 2021.01.31. photo@newsis.com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 중구 명동 관광특구를 찾아 여행관광업계 종사자 및 소상공인의 의견을 경청했다. 명동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밀한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얘기한 것처럼 집단면역이 갖춰질 것을 대비해 '백신 여권'의 QR코드화, 디지털화, 표준화를 제안한다. 이게 갖춰지면 여행관광업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유급휴직도 종료돼 건설현장 등으로 내몰리거나 실업 상태"라며 "지금 관광 시스템이 붕괴됐지만 정부는 단순히 버티라고 하고 국민의식만 강조하는데 정부 노력은 하나도 안 보인다"고 우려를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이후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해 위로하고 대책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성북구 재개발 시급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31. photo@newsis.com
안철수 대표는 오전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추진 현장을 방문한 뒤 서울시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재개발, 재건축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방문한 이곳이 2018년에 박원순 전 시장이 개발을 직권해제한 곳"이라며 "그 이후로 주민들이 불편함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안전 문제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재개발, 재건축은 민관이 서로 각자의 역할들을 제대로 하면서 수행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74만6000호 주택 공급 계획 (공약을) 가지고 있다. 청년임대주택 같은 것은 공공에서, 주택 재건축은 민간에서 그리고 재개발은 민관합동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는 빨리 주민들의 의견들을 제대로 수렴해서 그 지역에 맞는 재개발 재건축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적극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지 조건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도와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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