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폭행·학대하면서도 '아이 몫 재난지원금' 문의

기사등록 2021/01/07 22:53:53 최종수정 2021/01/08 01:40:07

신현영 민주당 의원, 홀트 상담일지 제출받아 확인

잇단 학대 신고에도 양모는 "잘 놀고 잘 먹는다" 부인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부모단체 및 아동인권단체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1.01.0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생후 16개월만에 학대로 숨을 거둔 '정인이 사건'의 양모가 한시적 재난지원금을 정인이 몫으로 수령 가능한지 문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홀트아동복지회로부터 제출받은 상담·가정방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모는 지난해 7월2일 아동의 '한시적 재난지원금' 관련 문자를 받고 자신의 가정이 수급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상담원에게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상담원은 이미 입양이 완료된 점을 들어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난지원금은 가족 단위로 지급됐기 때문에 입양 전 아동은 별도 이의신청을 통해 신청이 필요해 양모가 이에 관한 절차에 대해 문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인이 학대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어린이집 원장이 정인이의 허벅지에 멍 자국을 신고했고, 6월에는 양부모의 지인이 '차량에 홀로 방치됐다'고 신고하는 등 지난해 9월까지 학대, 폭행 관련 신고가 접수됐지만 양모는 정인이의 사진과 영상 등을 보내며 "잘 놀고 잘 먹고 있다"며 학대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모는 정인이의 몸에 난 상처에 대해서도 "아토피와 건선 등으로 귀와 몸 등을 많이 긁어서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둘러댔다.

양모는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너무 말을 안 듣는다.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홀트 측은 양부에게 별도로 연락해 정인이의 건강이 염려되니 소아과 진료를 우선적으로 보도록 안내했을 뿐 추가로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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