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 양천구에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거센 가운데 학대 의심 신고를 세 차례나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 담당 경찰관들의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20만 명이 참여했다. 공개 하루 만에 답변 정족수를 넘긴 것이다.

5일 국민청원에 따르면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이날 오후 7시40분 기준 20만374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답변 정족수인 20만명을 공개 하루 만에 넘긴 것이다.

전날 올라온 해당 글 게시자는 '범죄의 예방과 제지'라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거론하면서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 하는 국가 기관으로써 아동학대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묵인했다"며 "신고 의무자가 제출한 수많은 증거와 소아과 전문의의 강력한 수사 요구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의 대가를 반드시 묻고 싶습니다"라며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을 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2의 제3의 정인이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며 "그때에도 경찰과 관계기관은 뒷짐지고 계실겁니까"라고도 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정인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지난해 5월25일과 6월29일, 9월23일 등 총 세차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23일 정인이의 부모를 대면조사까지 했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인이는 약 한달 만인 10월13일 사망했다.

이 때문에 양천서 담당 경찰관들은 정인이 입양부모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부실 처리한 의혹으로 '주의'나 '경고' 등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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