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회분보다 2배↑…공급시기 3분기→2분기
한국, 5600만명분 구매…"집단면역 확보에 충분"
"내년에는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 대응 준비"
이로써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4개 제약기업으로부터 총 5600만명분 해외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모더나 2000만명분 백신 선구매 계약…내년 2월 공급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3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며, 4000만회분은 2000만명분에 해당한다.정부는 그간 모더나와 공급 의향을 확인한 11월 이후 1000만명분인 20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구매 계약서에 대해 법률 검토와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정 청장은 "본 계약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최고경영자)와 영상통화에서 4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합의한 이후 후속 협상을 통해 체결된 것"이라며 "당초 계약 협상을 추진했던 2000만회분보다는 2배로 물량이 늘어났으며 공급 시작 시기는 내년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 완료 시점도 앞서 정부가 목표로 했던 내년 1월보다 빨라졌다.
정 청장은 "정부가 구매한 백신은 총 5600만명분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0%를 초과하므로 통상적인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에는 충분한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코백스에는 10월9일 구매 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 850억원을 지급했으며 현재 참여국가에 백신 공급을 맡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시기 등을 협의 중이다. 공급받기로 한 1000만명분(잠정 2회 접종·2000만회분) 중 인구의 3%에 달하는 물량부터 이르면 내년 2~4월중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정 청장은 "현재 가비에서 긴급대응할 수 있는 전체 인구의 3% 정도 되는 물량에 대해 상반기, 가급적이면 2월에서 4월 정도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물량을 받을 수 있게끔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11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2회 접종·총 2000만회분)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23일 화이자 1000만명분(2회 접종·총 2000만회분), 얀센 600만명분(1회 접종·총 600만회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모더나와 2000만명분 계약 체결까지 완료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 얀센과 모더나 2분기, 화이자 3분기 등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정 청장은 "선구매한 백신의 공급 시작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내년 1분기, 얀센과 모더나 2분기, 화이자 3분기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3분기 말까지 1차 접종 완료 목표"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2분기에 많은 백신을 확보하게 됐지만 당장 접종 시기까지 앞당겨지는 것은 아니다.보건의료체계 기능 유지를 위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 우선 접종 권장 대상만 3000만명이 넘는데 얀센을 제외한 백신이 2회 접종이 기본인 까닭에 시차를 두고 접종을 모두 마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정 청장은 "우선 접종 대상자만 하더라도 3000명 정도가 넘기 때문에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예방접종은 한번 맞는 게 아니라 두번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1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되,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한 후 일정 기간을 두고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정부는 안전한 접종 준비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으며 현재 수립 중인 접종계획에 대해서는 1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되는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전에 유통·보관부터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 등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통해 승인 허가 작업이 진행된다.
정 청장은 "식약처에서는 구매한 백신에 대해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매계약한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와 출하승인을 받는 데에 차질이 없게끔 일정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 대응"
정부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국민의 60% 이상 백신 접종 물량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위험 분산을 위해 복수의 제약사로부터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매 계약을 추진해왔다.4개 제약사들을 통해 들어오는 백신은 크게 2종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둘러싼 표면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 숙주세포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세포 안에 침입한다. 백신은 가짜 코로나19에 면역반응을 하게 해 항체를 형성하고 그 항체로 실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침투했을 때 무력화하는 원리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해 이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19 스파이크 유전자를 넣는 방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스파이크 유전 정보를 넣은 유전물질(mRNA)을 주사해 우리 몸 안에서 가짜 스파이크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정 청장은 "4월부터 백신 개발 및 도입을 위한 범정부적인 활동을 시작해서 오늘 모더나 백신까지 우리 국민 총 5600만 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물량에 대한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며 "다양한 제조방법, 플랫폼별로 mRNA 백신 2종류와 바이러스 벡터 백신 2종류, 백신 회사도 4개 회사로 위험 등의 부분들을 분산할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백신 구매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세부적인 백신 실행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내년에는 백신과 치료제를 가지고 코로나19를 대응할 수 있게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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