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종교시설 확진 2주만에 5배↑…이번주만 벌써 642명(종합)

기사등록 2020/12/17 15:56:31

지난 4주간 '감염경로 변화' 분석 결과

요양병원, 3주 전 73명→이번주 363명

종교시설도 5배 늘어…지인모임 등은↓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16.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12월 들어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종교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12월 초였던 2주 전과 비교하면 한주가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5배 안팎으로 늘었다.

반면 초기 3차 대유행을 주도했던 지인 모임이나 체육·여가시설을 통한 감염 사례는 이번주 10명대까지 감소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분석한 지난 4주간 감염경로 변화를 보면 이번 주인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36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전체 확진자 3706명 중 9.8%로 이는 3주 전 2.5%(2971명 중 73명)보다 많이 늘어난 규모다.

3주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73명, 2주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75명 등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이미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지난 한주 429명이 집계된 데 이어 이번주에도 벌써 300명대 중반을 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잇따르는 상황이다. 전북 김제시 요양원과 관련해 지난 14일 입소자 2명이 첫 확진된 이후 이튿날 60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경기 남양주시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 부산 동구 요양병원, 울산 남구 요양병원,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요양병원과 시설에 대한 위험요인으로 ▲유증상자 인지 지연 ▲밀폐도·밀집도 ▲공용공간 거리두기 미흡 ▲잦은 보호자·간병인 교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철저, 입소자에 대한 발열 및 증상 모니터링, 유증상자 즉시 검사 및 업무 배제, 공용공간 등 실내 환기·소독, 외부인 방문 금지 등 시설 내 감염 관리를 더욱 강화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마스크 미착용 예배 등으로 전파 위험이 높은 곳 중 하나인 종교시설에서의 감염도 크게 늘었다. 4일이 지난 이번 주 확진자는 총 279명으로 3주 전 152명에서 2주 전 53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지난주 279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종교시설의 경우 한동안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확진자 발생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각종 예배와 모임이 늘면서 확진자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누적 확진자만 200명에 육박한 상태다. 여기에 충남 당진시 종교시설, 충북 제천시 종교시설, 대구 중구 및 달성군 종교시설 등 전국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에 따르면 한 종교시설의 경우 여러 교회가 참여한 대면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2시간 이상 찬양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을 했으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3차 대유행 초반 확산세를 주도했던 각종 모임을 통한 감염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인 모임의 경우 3주 전인 11월 하순 1주간 236명이 확진됐지만 163명, 141명 등으로 줄더니 이번주에는 현재 10명이 확진됐다. 가족 모임 사례도 3주 전 81명에서 94명, 66명에 이어 이번주 13명으로 감소했다.

체육 및 여가시설을 통한 감염 역시 같은 기간 263명에서 11명으로 급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주간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12월 들어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감염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2주 전 요양병원에서의 환자발생이 75명에 불과하였으나 전주는 429명, 금주는 아직 집계를 계속하고 있으나 363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모임을 통한 감염은 감소하여 2주 전 163명이었으나 전주 141명, 금주 10명이고 체육 및 여가시설을 통한 감염도 감소해 집계가 계속되고 있는 금주에는 11명"이라며 "어려운 여건 중에서도 유행 차단을 위해 노력하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limj@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