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지난달 20일 도착 5일부터 연락두절
2017년 미투 논란 이후 해외 활동만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작년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상영
현지 매체 델피 등은 11일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던 김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러시아 등을 거쳐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고 지난 5일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동료들이 현지 병원 등 그를 찾아 나섰지만 확인이 쉽지 않았고, 이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김 감독 가족들도 라트비아에서 사망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기덕 감독은 칸, 베네치아,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같은 해 '빈집'으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또 '아리랑'으로 지난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상, '피에타'로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비몽', '피에타' 등이 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영화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여배우 폭행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폭행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또 2018년 '미투' 폭로 이후 국내 활동을 중단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소는 무혐의 처분됐고, 민사소송은 지난달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김 감독은 해외 활동만 이어왔다. 지난해 3월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보였다. 또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신작 '딘'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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