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효과 제한적...이대로면 3단계 밖에 방법 없다"

기사등록 2020/12/11 11:30:17 최종수정 2020/12/11 11:30:33

"3차유행 가장 큰 규모…이동량 감소 정체"

"3단계, 비교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피해"

"거리두기 실천 중요…무료 익명검사 가능"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12.0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지난달 24일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후에도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대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3단계 격상 밖에 방법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다음은 사회 활동 전면 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 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1월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내 발생 확진자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 673명 중 수도권 환자가 512명(76%)로, 비수도권은 161명 수준이다.

윤 반장은 "국내발생 신규 환자 수는 이번 3차 유행 가운데 가장 큰 수치"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 확산세가 반전되지 못하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수도권은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4일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돼 2주가 지났지만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일일 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지역사회 감염이 곳곳에 산재함에 따라 지난 11월24일부터 실시한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폰 이동량은 직전 주에 비해 오히려 0.6%포인트 증가하는 등 이동량 감소 역시 정체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국민들에게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운영 중단이나 제한 등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 모임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역사회 전반에 퍼진 무증상감염, 잠복감염을 찾아내고 확산을 끊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무료로 또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만큼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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