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택시, 대구 도심 하늘에서도 날았다

기사등록 2020/11/16 17:01:15

수성못 상화동산에 몰려든 시민들 탄성의 박수

직선주행, 180도 턴 등 드론만의 기술 보여줘

고도 30m로 이륙, 7분 비행 뒤 성공적 착륙

[대구=뉴시스]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이뤄진 '유인용 드론택시(에어택시)' 비행실증에 사용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 기체(EH-216). 2020.11.16. jc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야~떴다, 떴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수성못 상화동산 인근에 몰려든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이날 오후 3시 수성못에서는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UAM(Urban Air Mobility) 비행 실증을 추진해 영화 속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눈앞에 현실로 실현했다.

UAM은 도심항공교통을 뜻한다.

통상적으로는 드론택시나 플라잉카로 불린다.

지상에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수단으로 개발된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지방도시 최초로 추진하는 실증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11일 한강 위에서 2바퀴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이날 대구의 실증 비행에서는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를 10m/s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서울에서와 달리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와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서울에서는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지 못하고 사람의 무게를 감안한 80㎏ 쌀을 실었다.

대구의 비행실증 역시 사람이 탑승하지 못했지만 UAM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하천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구급대원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대구=뉴시스]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이뤄진 '유인용 드론택시(에어택시)' 비행실증에 사용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 기체(EH-216). 2020.11.16. jco@newsis.com  
행사장에는 대구지역 드론 기업들이 참여해 드론의 기술력과 사업영역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산업용 드론은 물론 관제와 스테이션, 플랫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기술들도 망라됐다.

또한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야간에 물에 빠진 사람을 탐색하는 구조분야, 공사장과 하천 등에 오염을 실시간 점검하는 환경감시, 도서관 책을 배달하는 드론물류 등 드론을 활용해 서비스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 시나리오도 선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이번 비행실증은 그 후속조치로 서울을 거쳐 대구, 제주에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25년 드론택시 상용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 시장 규모를 1조 5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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