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10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
강남 아파트값, 4개월만에 하락…마포는 보합
재건축 등 호가 꺾였지만, 중저가·소형 상승 지속
서울 전세시장 불안 지속…경기·인천 재차 상승 확대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보합 문턱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은마 아파트 등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부터 호가 오름세가 꺾였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하락 자치구가 나온 것은 지난 6월1주 이후 4개월만이다.
다만 소형 아파트나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 등이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전세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1주부터 금주까지 1년3개월(68주) 연속 올랐다.
15일 한국감정원 '2020년 10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오르며 19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8주 연속 '0.01%'에 그치며, 보합권에서 횡보 중이다.
다만 정부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전반에 관망세가 큰 상황이다.
특히 금주 들어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하는 등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매매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은마 아파트는 최근 들어 호가 오름세가 꺾였다.
최근 이 단지는 지난 8월28일 전용면적 84㎡가 23억8000만원(8층)에 실거래 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립한 직전 최고가 23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 웃도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넘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급격한 거래 부진이 나타나다, 최근 들어서는 종전 최고가 대비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지며 시장이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단지가 속한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주택 매입 시 실거주 의무가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기 때문에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남구뿐 아니라 서초·강동구도 거래 관망 속에 보합(0.00%)에 머물렀다.
송파구(0.01%)도 보유세 부담이 큰 대형 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 감정원은 다만 지역 내 전세 매물 품귀 현상에 위례신도시 등 외곽 지역 소형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 외 지역도 매도-매수자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면서 보합으로 돌아선 곳들이 늘고 있다.
금주 종로구, 성북구에 이어 마포구도 보합 전환했다. 마포구 아파트값은 최근 지난 6월3주 이후 최근까지 17주 연속 오르다 금주 상승이 멎었다.
다만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 상황이 재편되면서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가 아파트나 소형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0.02%), 관악구(0.02%), 강서구(0.01%), 중랑구(0.01%)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구(0.02%) 등도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다.
추석 연휴기간 잠잠했던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도 오름폭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감정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거나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기흥구(0.22%)와 수지구(0.19%), 고양 덕양구(0.20%), 일산 동구(0.17%), 의정부시(0.17%), 성남 중원구(0.16%)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인천 아파트값도 금주 0.08% 상승해, 지난주(0.05%)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부평구(0.15%), 미추홀구(0.11%) 등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호재가 있거나 정주요건이 양호한 단지, 중구(0.08%), 연수구(0.06%) 등 지역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신축 위주로 상승세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집값과는 달리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철 이사 수요가 유입되자 신규 전세 시장에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입주물량이 줄었다. 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경기 입주물량은 약 12만6000세대로, 지난해 15만 세대에 비해 2만4000세대 적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9만3000세대까지 감소할 예정이어서 수급 불안이 지속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은 금주 0.08% 올라 지난주(0.08%)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송파구(0.11%), 강남구(0.10%), 서초구(0.08%), 강동구(0.08%) 등 강남4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 폭이 큰 가운데, 노원구(0.10%)는 학군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도 0.19% 올라, 지난 주(0.17%)에 비해 상승률이 커졌다.
화성시(0.32%), 의정부시(0.32%), 성남 수정구(0.27%) 등은 신도시 신축이나 서울 접근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오름세가 크다. 다만 신규 입주가 시작된 파주시(-0.11%), 여주시(-0.04%) 등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을 이사철 개막에 전세 수급난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16% 올라, 지난주(0.1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37%), 울산(0.46%), 대전(0.28%), 강원(0.24%), 인천(0.23%), 충남(0.20%), 경기(0.19%), 충북(0.16%), 부산(0.15%) 순으로 높았다. 제주(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지난 주(0.08%) 대비 소폭 확대됐다.
세종(0.27%), 울산(0.26%), 대전(0.24%), 대구(0.22%), 부산(0.18%), 강원(0.14%), 경기(0.10%), 충남(0.10%), 인천(0.08%)등은 상승, 제주(0.00%)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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