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힌두 고부 관계 印광고, 개종 강요 반발로 중단

기사등록 2020/10/14 14:14:48

광고방영 보석 브랜드 "이교도 간 단합 강조하려 한 것"

광고 중단에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단합 해쳐" 지적도

[서울=뉴시스]인도의 보석 브랜드 타니시크가 서로 종교가 다른 무슬림 시어머니와 힌두교도 며느리 간 대화를 담은 광고에 대한 온라인상의 반발에 따라 소셜미디어와 TV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사진 출처 : 印 NDTV 동영상 캡처>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의 보석 브랜드 타니시크가 서로 종교가 다른 무슬림 시어머니와 힌두교도 며느리 간 대화를 담은 광고에 대한 온라인상의 반발에 따라 소셜미디어와 TV에서 광고를 중단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니시크는 45초 분량의 이 광고에서 임신한 힌두교도 며느리에게 무슬림 시어머니가 유아용품을 선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광고는 단합이라는 의미의 '에카트밤' 컬렉션 광고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타니시크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지역 사회, 가족들이 힘든 시기에 함께 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타니시크의 의도와는 달리 이 광고는 인도에서 심각한 반발을 초래했다. 지난 주말 타니시크의 광고가 첫 방영된 이후 '보이콧타니쉬크'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많은 힌두교도들이 이 광고에 대해 '사랑 지하드'(Love Jihad)라고 비난했다. 사랑 지하드는 무슬림들이 사랑과 결혼을 핑계로 힌두 여성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려고 한다는 이슬람 혐오 이론을 지칭하는 것이다.

 여배우 캉가나 라노트는 13일 트위터에 "이 광고는 여러 면에서 잘못됐다. 힌두교도 며느리는 임신을 하고서야 가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녀는 단지 난소 때문에 필요하단 말인가? 이 광고는 사랑 지하드뿐 아니라 성차별까지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연구학자인 바지샤 소니는 2005년부터 타니시크의 고객이었지만 앞으로는 타니시크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광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만약 시어머니가 힌두교도이고 며느리가 무슬림이라 해도 반발이 일어났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냈던 샤시 타로르 의원은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힌두교와 무슬림 간 단합을 강조하는 아름다운 광고를 보이콧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에카트밤'(단합)이 그들을 그렇게 화나게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힌두교-무슬림 통일의 상징인 인도에 대해선 왜 보이콧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광고에 보이스오버(화면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해설 등을 들려주는 것)를 제공한 인도 여배우 디비야 두타는 트위터에 "그래, 내 목소리야. 방송이 중단된 게 슬프다. 나는 이 광고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타니시크의 대변인은 "우리의 광고가 많은 국민들의 감정을 동요시키는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 직원, 파트너, 매장 직원들의 상처받은 감정 속에 광고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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