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호텔·여행 등 '심장(HEART)' 업종 직격탄…1년새 매출 40%↓

기사등록 2020/10/13 11:00:00

CXO연구소, 코로나19 위기에 대면 업체 50곳 경영 실적 분석

코로나에 호텔·엔터테인먼트·항공·식당·여행 등 'HEART' 업종 피해 눈덩이

작년 반기 6900억 영업익 낸 심장업종 주요 50곳, 올해 1조2200억 적자

[서울=뉴시스] '하트(HEART)'업종 매출 (제공=한국CXO연구소)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심장(HEART)' 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HEART'는 호텔(Hotel),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 등이 포함한 업종을 의미한다.

13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지난해 반기 대비 올 동기간 경영 실적 비교 분석'에 따르면, 'HEART' 업종에 있는 주요 50곳의 올 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40% 넘게 쪼그라졌고, 6900억원 넘던 영업이익도 1년새 1조220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

대면 산업군에 포함되는 HEART 업체는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주요 회사 50곳이다. 조사 결과 코로나 정국에 심장(HEART) 업종에 포함된 주요 50곳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19조2258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2135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새 41.7%에 해당하는 8조124억원이나 되는 매출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HEART 업종 중에서도 '여행(Travel)'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줄며 급전직하(急轉直下)했다.

[서울=뉴시스] '하트(HEART)' 업종 영업손익 (제공=한국CXO연구소)
대표적으로 '자유투어'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6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1억원으로 81.4%나 매출이 고꾸라졌다.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55.9%로)도 1년새 매출이 반토막 넘게 폭삭 주저앉았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매출이 평균 51.4% 하락했다. 이 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 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반기 때 740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02억원으로 63.5%(4699억원↓)나 매출이 하락했다. 파라다이스(-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40% 넘게 감소했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음식점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지난해 상반기 때만 해도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401억원으로 33.2%나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횟수가 줄어들어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업종별 매출 현황 (제공=한국CXO연구소)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업체 20곳도 평균 매출이 1년 새 48.1% 증발했다. 영화 상영관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CJ CGV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5076억원인데 올해는 1638억원으로 67.7%(3437억원↓) 급감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167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15억원으로 무려 90.7% 폭락했다. 에이스토리 역시 183억원에서 44억원으로 76%나 되는 매출 타격을 봤다. 캐리소프트(-67.2%), 초록뱀(-57.3%), 이매진아시아(-53.5%), 세기상사(-50.8%), 위지윅스튜디오(-50.3%) 등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주요 호텔(Hotel) 업체 6곳도 코로나에 정국에 매출이 평균 42.1%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호텔롯데는 2조8048억원에서 1조5533억원으로 44.6%(1조2515억원↓)나 매출이 줄었다. 아난티 코브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코스닥 기업 아난티 역시 지난해 매출 36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1억원으로 41.8%(152억원↓) 떨어졌다. 이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도 188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0.9%(77억원↓)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1116억원 올리던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2589억원으로 40.5%(8576억원↓) 떨어졌다. 호텔 업체들 중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사업도 매출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Air) 업체 6곳도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항공 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 감소했다. 진에어는 5040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1년새 매출이 66.8%(3369억원↓) 줄었고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절반 넘게 매출이 감소했다. 대항항공은 지난해 6조622억원에서 올해 4조432억원으로 33.3%((2조189억원↓)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조9188억원에서 1조9480억원으로 30%(9700억원↓)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업종별 영업손익 현황 (제공=한국CXO연구소)
영업손익도 감소했다. 항공 업체들의 지난해 반기 때 영업이익 규모는 100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06억원이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항공은 지난해 반기 때 300억원 올리던 영업이익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481억원이나 영업손실을 보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지난해 상반기 306억원 올리던 영업이익은 올해는 1085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특히 CJ CGV는 지난해 반기 때 233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만에 103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레크레이션 및 음식점 업체도 같은 기간 2800억원하던 영업이익이 2471억원 적자로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는 강원랜드 영업손익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2986억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거꾸로 2901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반기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1년새 모두 잃어버린 셈이다.

여행과 호텔 업체도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행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19억원 하던 영업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93억원 적자로 뒤집어졌고, 호텔 업체도 2378억원 흑자에서 416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오일선 소장은 "항공, 호텔, 여행사 등이 포함된 심장(HEART) 업종은 국내에서 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업종 등보다 매출 포지션 자체는 다소 작지만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산업군"이라며 "코로나 시대에 경제가 회복되는 시그널은 심장 업종의 경영 실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이 언제부터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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