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월1일~ 9월20일까지 판매량 분석
지난해보다 30% 증가..2012년보다도 4.3% 높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소설의 판매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손원평, 김초엽, 장류진 등 젊은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SF·청소년 소설의 인기가 기록을 주도했다.
교보문고는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국소설 판매량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1% 올랐다. 이는 한국소설이 정점을 찍었던 2012년과 비교해도 4.3% 높은 수치다.
소분류별로는 SF소설 판매량이 5.5배, 청소년 소설이 2배 올랐다. 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소개된 동화책과 같은 드라마·영화 소설은 약 9배 증가했다.
판매가 가장 많았던 한국 소설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이다. 아시아 최초로 일본서점직원들이 선정해 수상하는 '일본서점대상' 수상 기록으로 주목받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휴식 중 읽은 책으로 알려지며 또 한 차례 관심을 모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2위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3위는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차지했다.
이어 ▲한강 '소년이 온다'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황영미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이희영 '페인트' ▲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 등 순이었다.
상위 10위 도서들의 공통 키워드는 '청소년소설', 'SF소설', '신진작가' 등으로 꼽혔다. 교보문고는 "키워드와 관련된 작가, 작품들이 한국소설의 새로운 원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국소설의 인기를 이끈 주요 구매층은 주로 여성이었다. 올해 여성의 구매비중은 지난해 64.7%보다 높은 69.9%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0.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대(25.6%), 30대(23.7%), 50대(13.1%), 60대 이상(4.3%), 10대(3.0%)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언어권별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소설은 2015년 26.7%에서 올해 37.4%로 높았다. 일본소설의 경우 2017~2018년 각각 30.8%, 30.9%까지 올랐던 비중이 올해엔 16.4%까지 떨어졌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2012년의 경우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영화 원작소설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판매량이 다양한 책들에 걸쳐 넓게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더라도 신진작가들이 청소년소설이나 SF소설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고, 그 시도를 독자들이 호응해준다는 점에서 한국소설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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