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통계' 발표
치매 사망 6.3% 증가, 처음으로 1만명 넘어
10만명 당 사망률 10년사이 11.8명→20.2명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12..0명…사망원인 7위
치매 사망률 女 28.2명·男 12.2명…2.3배 차이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병에 의한 사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치매로 인한 사망은 두 배 늘었고, 알츠하이머병은 사망원인이 7번째로 높은 질환에 해당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가 작년에 소폭 줄었다.
전년 대비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사망자 수 감소했지만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는 늘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에서 47.0%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4.8%포인트(p) 증가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처음으로 1만 명(1만357명)을 넘었다. 치매 사망은 혈관성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만을 집계한다.
인구 10만 명당 치매 사망률은 20.2명으로 지난해 19명에서 1.2명(6.3%) 늘었다. 2009년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5846명이며, 사망률도 11.8명 정도였다. 하지만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10년 만에 치매에 의한 사망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매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자는 6744명이다.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전년도 처음으로 10위 내에 진입(9위) 한 이후 1년 만에 두 계단 상승하며 7위를 기록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도 12.0명으로, 전년(9.8명) 대비 22.5% 증가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남자(4.5%)와 여자(7.0%) 모두 증가한 가운데 여성(28.2명)이 남성(12.2명)보다 2.3배나 높았고, 격차도 1년 새 더 벌어지는 등 여성이 남성에 비해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률은 10년 사이 남성은 2.4명에서 7.5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5.1명에서 18.7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의 하나인 폐렴에 의한 사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12.7명 정도였던 폐렴 사망률은 지난해 45.4명으로 3.5배 늘었다. 당시 9위였던 사망원인 순위도 3위에 위치하며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10년 동안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원인"이라며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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