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서울시민 멈춤주간…"한강공원·포차 등 밤 9시 이후 취식금지"(종합)

기사등록 2020/09/06 17:36:17 최종수정 2020/09/06 18:22:52

서정협 권한대행 "일주일 연장해 코로나19 확산 고삐 잡을 것"

"여세를 몰아 방역, 민생 모두 잡고 일상 회복할 골든타임으로"

[서울=뉴시스]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오는 13일까지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조치에 따라 서울시의 '천만시민 멈춤주간'도 일주일 더 연장된다.

실내활동에 제약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서울시는 오후 9시 이후 포장마차, 푸드트럭, 한강공원 등에서의 취식도 금지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6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천만시민 멈춤주간 1주 연장'을 발표했다.

서 권한대행은 "일주일 전 이 자리에서 시민 여러분께 '일주일간은 멈춰 달라' '일상을 포기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생활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후 서울에선 셧다운에 가까운 시민의 실천이 이어졌고, 포장·배달만 허용되는 오후 9시 이후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하면서 적막할 정도로 고요해 밤 문화, 밤거리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이 기간 대중교통 이용률도 전년 동기 대비 3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는 37.3%, 지하철은 40.7% 각각 이용이 줄었다.

서 권한대행은 "모두의 희생과 헌신으로 어렵게 지켜온 방역전선이 무너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서울시는 성숙한 시민들의 참여로 토대를 닦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일주일 연장 운영하고 일부 방역조치를 확대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의 고삐를 확실히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편과 고통이 불가피한 일주일은 분명 긴 시간이지만, 확산세가 한 풀 꺾인 지금이야말로 이 여세를 몰아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고 일상을 회복할 골든 타임"이라며 "서울시민들은 13일 자정까지 다시 한 번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집회 등으로 감염이 집중적으로 확산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 거주 확진자 중 바이러스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20.7%였다. 무증상자 비율도 39.6%에 달하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8월 사랑제일교회, 도심집회 관련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소규모 집단감염이 종교시설,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물류센터, 콜센터, 다단계업체 등 22개 시설로 확산됐다"며 "최근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은 물론 지인모임, 가족모임 등을 통해 감염전파가 나타나는 등 산발적 집단감염 위험이 우리 일상 근거리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운영에 발맞춰 밀집·밀폐·밀접 등 3밀 환경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소재 일반·휴게음식점·제과점 16만1087곳은 13일 자정까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되는데, 시는 이에 따른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포장마차, 거리가게, 푸드트럭 2804곳은 물론 서울시내 모든 편의점에도 동일한 집합제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 권한대행은 "기존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4511곳에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빙수점 총 2176곳도 13일까지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판매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1만477개소 학원과 함께 기술교육원,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등 직업훈련기관 총 337개소도 추가적인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이곳에서는 모두 비대면 원격수업만 허용된다.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와 PC방, 노래방 등 12종 고위험시설과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1만 1297개소 민간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등 기존 조치도 지속된다. 서울 시내버스 감축운행도 13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권고 사항이었던 조치들이 강제 사항으로 강화되는 19일 0시를 몇 시간 앞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의 한 포장마차가 한산하다. 2020.08.18. dadazon@newsis.com
서울시는 아울러 실내활동의 제한으로 시민들이 한강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것과 관련해 공원관리 긴급조치도 시행한다.

서 권한대행은 "야외 공간도 감염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연남동 일대 공원은 야간 공원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해 합동점검을 매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디밭 출입금지, 공원 내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와 야간 이용 자제도 계도 중"이라며 "다른 공원들도 정자, 쉼터와 야외운동기구 등 시설물을 임시 폐쇄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시는 한강공원은 공원 내 시설에 대한 1일 2회 방역을 시행 중이다. 또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에 대한 수시순찰, 안내방송 등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계도 활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일주일 연장되는 천만시민 멈춤 주간 동안 가급적 모임과 만남은 취소 또는 연기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특히 10인 이상 집회는 금지된다"고 당부했다.

서 권한대행은 "생명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상식’이자 ‘의무’가 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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