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비수도권 확진 309명, 일평균 44명
박능후 "언제 어디서든 감염돼…집에 있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내일(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과 경기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적용했다. 19일부터는 서울과 경기 외에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 전역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대상에 포함했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에서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지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32명, 13일 41명, 14일 72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가 늘었다. 15일부터는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경기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했던 15일 비수도권의 국내발생 확진자는 10명이었다. 이 수치는 16일 22명, 17일 25명, 18일 34명, 19일 31명, 20일 50명, 21일 71명, 22일 76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국내발생 확진자는 총 309명이다. 일평균 44.1명에 달한다.
수도권의 유행을 주도하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비수도권에서도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 21일 낮 12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732명 중 수도권 제외 7개 지자체에서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 71명 중에서도 수도권 외 9개 지자체에서 27명이 확인됐다.
게다가 강원 원주 체육시설, 충남 천안 목천읍 동산교회,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22일에는 지역별 통계가 제공된 3월2일 이후 처음으로 전국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127명, 경기 91명, 인천 21명, 강원 16명, 대구와 광주 9명, 경남 8명, 전남 7명, 충남 6명, 경북과 전북, 대전 각각 4명, 부산 3명, 충북과 제주 각각 2명, 울산과 세종 각각 1명 등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조치가 강제보다는 권고 수준으로 완화돼 시행한다. 환자 발생 수와 집단감염 사례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강원에서는 체육시설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북도 광화문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서 권고가 아닌 강제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일일생활권으로 전국 어디든 이동이 하루에 가능해 어느 한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은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당분간은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안전한 집에만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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