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북한 6·25남침이 민족해방전쟁이냐"
김성숙기념회 "위선 가득찬 수구 기득권"
김 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신태영 전 국방장관을 겨냥해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란 게 그가 한 말"이라며 "이런 친일 반민족 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 1109명 전원에게 물어봤다. 국립묘지에서 친일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만약 이장을 안 할 경우 묘지에 친일 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 당선자 253명 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과반수, 미래통합당도 과반수가 찬성했다"며 "금년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예비역 군인으로 구성된 일부 보훈 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재향군인회는 또 "이분들은 불과 창군 2년 만에 6·25를 맞아 김일성 적화 통일 야욕을 분쇄하는 데 목숨 걸고 싸워 한반도 공산화를 막아내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전차 1대 없이 소련제 T-34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을 격퇴시킨 호국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창군 원로들을 친일 반민족 세력이라고 역사의 잣대를 임의대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그럼 북한의 6·25 남침이 민족 해방 전쟁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려는 것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따졌다.
재향군인회는 또 "최근 일부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가 빈발해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다"며 "국가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적전 분열이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적 이적 행위"라고 진보 성향 단체들의 친일파 파묘 운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진보 진영은 이에 또다시 반박을 내놨다.
사업회는 "에스파냐도 2007년에 '역사의 기억법'을 제정해서 프랑코 독재 시절 자행됐던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들을 밝혀내고 그 시대의 기념물을 철거하며 불의한 재판을 취소하는 등의 노력을 하기 시작한 걸 정령 모르는가"라며 "당신들한테 일제 강점기가 그냥 지나쳐도 되는 가벼운 역사인 것인가"라고 따졌다.
앞서 지난달 백선엽 장군 별세 후 백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을 놓고 벌어졌던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당시 군인 단체는 백 장군을 6·25전쟁에서 활약한 구국 영웅으로 칭송한 반면 진보 단체는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독립군을 탄압했으며 6·25전쟁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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