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막아라"…중수본, 장마 이후 확산 예방 총력

기사등록 2020/08/17 11:00:00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 등 보강 나서

매몰지 긴급 점검반 편성...소독 전담팀 투입

장마 직후 '일제 소독의 날' 임시 지정

[세종=뉴시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원 철원군 지역에 설치된 광역울타리를 점검하고 보강하는 모습. (사진=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2020.08.1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장마로 망가진 시설을 복구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ASF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17일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부터 기상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장마가 진행 중인 지역은 비가 그친 뒤 즉시 인력·차량·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이번 집중호우로 훼손된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 양성개체 매몰지, 포획틀 등 대응 시설물을 일주일 안에 보강하기로 했다.

2차 울타리와 광역 울타리의 경우 각각 지자체, 환경부에서 긴급 복구팀을 운영한다.

파주·연천·포천·화천·춘천·양구·인제·고성을 연결하는 광역 울타리 최남단 구간(269km)에는 복구팀이 우선 배정된다. 이들은 포천 창수면 보장산 일대와 화천 사내면 두류산 이남 등 확산 위험 구간부터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야생멧돼지 양성개체 매몰지는 지자체, 현장상황실 등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연천·화천 등 매몰지가 집중된 지역에는 폐사체 수색 인력으로 긴급점검반을 편성하고 점검 이후에는 소독 전담팀도 투입된다.

포획틀·트랩의 경우 장마로 손상되거나 미끼먹이 등이 부패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군별 전담 관리 인력이 통해 관리 상태 점검에 나선다.

중수본은 장마가 끝난 다음 날을 '일제 소독의 날'로 임시 지정했다.

지자체·농협·군부대 등 광역방제기, 군 제독차량 등 가용한 방역차량을 일제히 투입하고 산지, 하천 주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은 인력과 방제 드론을 활용해 소독을 실시하기로 헀다.

또한 비무장지대(DMZ)·민통선 출입구 142개소와 전국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 469개소에 대한 근무자 교육도 강화된다.

농장 단위 방역 조치도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운영하던 '축산 환경·소독의 날'이 '일제 소독의 날'과 통합된다.

농가에서는 축사 내·외부 소독, 생석회 벨트 구축, 쥐·해충 제거, 축사 주변 물웅덩이 제거 등을 실시하고 주변 농경지·하천 방문 금지, 돈사 출입 전 손 세척·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중수본은 문자 메시지 발송, 단체채팅방 공유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장마 이후 이행해야 할 방역 조치사항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중이다. 위험도가 높은 접경 지역 양돈농가의 경우 ASF 담당관이 농장주와 직접 통화해 해당 내용을 알리고 있다.

관계 부처와 기관은 지점별로 자체 계획을 수립해 비가 그치면 즉시 하천, 댐, 저수지, 수문 스크린에 발생한 부유물을 제거할 계획이다.

야생멧돼지 폐사체 등 오염 우려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지자체에 신고하고 시료 채취·검사를 실시하고 ASF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발견 지점 출입통제, 방역대(10km) 농장 소독, 예찰 등 방역 조치를 진행하게 된다.

중수본 관계자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ASF 오염원 확산 및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농장주 또는 농장 관리자가 직접 방역 조치사항들을 주의 깊게 숙지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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