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덕에 웃은 LG전자, 하반기 전망도 '밝음'

기사등록 2020/07/31 06:05:00

증권업계, 가전·TV 호조 등으로 하반기 증가세 전망

3분기 예상 매출 14조7670억원, 영업이익 6317억원

2분기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 기록

상반기 가전부문 영업이익률 4년 연속 두 자릿수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영업이익은 24.1% 각각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7.3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전자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 미국 월풀을 제치고 가전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켰다. 2분기 이후로도 '코로나19 여파 지속'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4조7670억원, 영업이익 63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액(15조7007억원)과 영업이익(7814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 감소폭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69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5% 증가하고 가전(H&A)과 TV(HE)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에어컨 판매의 이월과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 호조로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9.2%)은 전년(8%) 수준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부문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공급 증가로 OLED TV 판매가 확대돼 영업이익률은 8.1%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지만 가전, TV,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는 3분기부터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1%, 전년대비 2% 증가한 7934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전은 건강가전 중심의 프리미엄 주도권을 유지하고, TV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OLED TV 공급을 확대하며, 제품 믹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부품도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여전히 수요와 시장 환경이 좋지 않지만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당초 우려보단 선방하고 있다"며 "특히 어려운 시기에 가전의 약진과 TV에서 점유율 상승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하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다.

[서울=뉴시스]30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영업이익은 24.1% 각각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5731억원, 1조3815억원으로, 월풀을 넘어섰다. 월풀의 상반기 매출액은 83억6700만 달러(약 9조9986억원), 영업이익은 3억3700만 달러(4027억원)로, 특히 영업이익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영업이익률도 LG전자 13.1%, 월풀 4%로 큰 차이를 보였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건전한 비용구조를 형성했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만 좀 올라가면 과거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큰 이슈가 없으면 향후 8~9%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올레드(OLED) TV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회사측은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말 세웠던 계획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4분기 기준 작년보다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OLED TV의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영업이익은 24.1% 각각 감소했다.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2020.07.30. dadazon@newsis.com
모바일(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내면서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5월 'LG 벨벳'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사업 적자폭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회사측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벨벳 해외 출시 및 보급형 신모델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로 매출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5G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VS사업본부는 하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향후 BS사업본부는 비대면(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해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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