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3인방 강원大戰…"불꽃처럼" "지역주의 극복" "시대교체"(종합)

기사등록 2020/07/26 18:24:22

민주당 강원 합동 순회연설…당권주자 3인3색

박주민 "새 시대 전환 둥지로…함께 '시대교체'를"

이낙연 "두텁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민주당 쇄신"

김부겸 "지역주의 맞선 盧처럼…교체 없는 선장"

최고위원 후보 8인 열변…"레임덕 없는 文정부를"

[춘천=뉴시스]장경일 인턴기자 = 26일 오후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 앞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근, 염태영, 양향자, 한병도, 소병훈, 노웅래, 이원욱, 김종민 후보 모습. 2020.07.26.jgi1988@newsis.com
[춘천=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6일 강원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열변을 토했다.

이날 오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는 '불꽃처럼 일하는 리더십'에,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에, 박주민 후보는 '시대교체'에 각각 방점을 찍는 등 당대표 후보로서 3인3색의 메시지를 선보였다.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른 박주민 후보는 "민주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고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격언을 인용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를 교체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기회를 내게 달라"고 말했다.

당권주자 중 최연소(47세)인 박 후보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 소통하는 정당을 만드는 일에 젊음이 약점이 되는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해답을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데 꼭 연륜만이 정답인가. 새로운 시대를 상상하는데 과거 경험만이 토대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을 더 두텁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쇄신하겠다"며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하는 책임정당으로 키우겠다. 일을 하면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노인, 여성, 청년, 그리고 저소득층 등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성숙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어렵고 민주당이 어렵다. 그래서 제가 나섰다"며 "모든 것을 불태워 불꽃처럼 일하겠다"면서 거듭 '위기 극복의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춘천=뉴시스]장경일 인턴기자 = 26일 오후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26.jgi1988@newsis.com
'보수 아성' 대구에서 31년만에 당선됐선 김부겸 후보는 "지역감정에 맞서 온 몸을 던진 노무현을 기억한다. 나는 그것을 흉내라도 내겠다고 대구로 갔다. 그 지역주의가 정말 힘들었으나 울부짖고 몸부림쳐서 나는 잠시나마 그 벽을 넘어봤다"며 "우리들의 꿈,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 되게 하는 존경하는 민주당을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한 "이번 당대표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야하기에 이번 여러분의 선택이야말로 당의 운명에 중요하다. 그래서 중간에 선장을 바꾸면 안 된다"라며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까지만 할래' 이러면 안된다"라고 이날도 이낙연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당권주자들에 이어 나선 최고위원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역설했다. 잇딴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추문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주창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후보는 "대통령의 손과 발로 살아온 한병도가 민주당 최고위원이 돼 민주당 당원의 손과 발이 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 정무수석'을 거론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떠나실 때 국민들로부터 박수받는 대통령을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뉴시스]장경일 인턴기자 = 26일 오후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26. jgi1988@newsis.com
양향자(초선·광주 서을) 후보는 "문 대통령을 성공한 경제대통령으로 만들어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내가 당원들의 지지를 못받아 5등 밖으로 밀려나면 최고위원이 돼도 대한민국 절반인 여성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호소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양 후보는 당규상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후보는 "불과 3개월 전만해도 국민의 희망이었던 민주당이 어쩌다가 미래통합당과 오차범위 내로 지지도를 겨루는 상태로 전락했는가. 60%가 넘는 문 대통령 지지도가 부정평가가 앞서게 됐나"라며 "민주당은 안주해선 안 된다.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는 절대로 레임덕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내겠다. 문재인 정부 성공에 혼신을 다하겠다"며 "집권 20년, 100년 정당의 꿈 노웅래가 결단코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부당한 정치 공격에 참여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많은 정책이 흔들렸다. 그 역사를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 반드시 우리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병훈(재선·경기 광주갑) 후보는 강원도 현안으로 남북교류를 거론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불통이었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다"며 "이런 차에 또다시 정권을 저쪽(보수야당)에 넘긴다면 다시 얼음장이 될 수밖에 없다. 분명히 우리가 정권 재창출을 해야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태영(원외·수원시장) 후보는 "나는 2006년 열린우리당으로 어려울 때 나와 헌신하고 2010년 수원시장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하고 우리 지역에서 5명의 국회의원을 2번 연거푸 민주당 승리로 엮어냈다"며 "2022년 민주당 정권 재창출과 100년 정당의 기초, 2500여명 풀뿌리 정치인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춘천=뉴시스]장경일 인턴기자 = 26일 오후 강원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시·도당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26. jgi1988@newsis.com
신동근(재선·인천 서을) 후보는 "위기 극복의 길은 촛불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당정청이 하나돼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거대한 검찰권력, 언론권력, 경제권력이 있다. 임기도 없는 권력이다. 반드시 검찰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이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한편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무더위의 이중고 속에서 '마스크'를 낀 채 열띤 선거운동을 벌였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참석자를 제한한 비대면 연설회였지만 야외 출입구 앞은 인사를 건네는 후보들과 참석한 당원·지지자들이 운집해 북새통을 이뤘다.

인사 도중 김부겸 후보가 설훈 최고위원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좀 살살해요. 살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제주와 강원 지역 순회연설을 마친 민주당은 내달 1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대구·경북(2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경기(21일), 서울·인천(22일) 순으로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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