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깜짝실적' 내나…2분기 영업익 2조원대 넘본다(종합)

기사등록 2020/07/23 00:01:00

23일 실적발표…매출 8.3조, 영업익 1.7조 예상

D램 수요·가격 상승 덕분에 '깜짝 실적' 기대

마이크론 등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도 호실적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사진: SK하인기스 제공) 2020.03.0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SK하이닉스가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어 올 2분기에는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회복에 힘입어 시장이 전망했던 6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조2579억원, 영업이익 1조7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72.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1년 전 컨센서스가 매출액 6조5788억원, 영업이익 1조935억원이었던 것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분기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8년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2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조3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론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적이 없다.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면서 모바일을 제외한 서버·PC 등 D램 수요가 급증했고,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 과잉 및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3.4% 증가한 8조161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오른 1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D램 영업이익률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매출액 증가를 반영해 13%p 개선되고 낸드는 물량 증가 및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1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이와 비슷한 매출 8조4950억원, 영업이익 1조9380억원으로 전망했다.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생산 클린룸을 바라보며 설명 듣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우리의 추정치인 매출 8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특히 1분기말 4642억원이 쌓여있는 재고 자산평가충당금 환입 규모에 따라서는 2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3%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 기존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분기 대비 14%, 4% 상승하며, 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북미 서버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 증가와 노트북 수요 호조 등으로 인해 D램 부문의 출하량 증가율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버 고객들이 재고 부담을 안고 있어 D램 구매 강도가 둔화되고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가격 하락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하락해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도 비대면 수요 덕에 호실적을 내면서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D램 판매 세계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거뒀다. 마이크론은 지난 3~5월 매출이 54억달러(6조4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억8000만 달러(1조546억원)로 집계돼 한차례 상향 조정된 가이던스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D램 점유율 4위인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 2분기 매출도 전분기 대비 14.4% 증가한 5억5900만 달러(약 6704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5개 분기만에 가장 많은 매출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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