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위성 다음엔 정찰위성…킬 체인 완성될지 주목

기사등록 2020/07/21 18:09:54

방사청 "감시 정찰 위성 단계적으로 확보"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0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2020.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군이 첫 독자 통신 위성 아나시스 2호를 21일 성공적으로 발사한 가운데 다음 목표인 정찰 위성 확보에 이목이 쏠린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 후 "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우주에서도 본격적으로 역량을 갖춰나가며 앞으로 새로운 전장인 우주 공간에서 감시 정찰 위성과 조기 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다음 과제로 언급한 정찰 위성은 타격 순환 체계, 즉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이다.

킬 체인은 북한이 핵·미사일·방사포·대량살상무기를 쏘려고 할 경우 이를 미리 제거하는 군사 작전이다. 킬 체인을 활용한 선제 타격에 실패할 경우 우리 군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활용해 북한군이 발사한 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우리 군은 킬 체인 전력 중 타격 무기는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다. 한국형 순항미사일 해성과 F-15K 전투기에 탑재되는 타우러스, 육군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등이 갖춰졌다.

【서울=뉴시스】선제타격 개념도 (킬체인 Kill Chain)(그래픽=윤정아 기자) yoonja@newsis.com
하지만 북한의 공격을 추적·감시할 정찰 위성이 없어 킬 체인이 완성되지 않고 있다. 그간 우리 군은 미국 위성 정보에 의존해왔다.

이에 군은 국산 정찰 위성 5기를 띄우는 425사업을 추진해왔다.

425사업은 2015~2025년 1조2214억원을 투자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정찰 위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 대상은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이다. 425사업은 SAR(4)와 EO(25)의 영어 발음을 활용해 붙인 이름이다.

이 정찰 위성이 실전 배치되면 우리 군은 북한 전역을 전천후로 정찰할 수 있다. 정찰 위성은 저궤도를 돌며 하루에 여러 차례 북한 상공을 통과하면서 우리 군 지휘부로 정보를 보낸다. 글로벌 호크 등 정찰기는 북한 지역 내부 감시에 제약이 있지만 정찰 위성은 큰 제한 없이 북한 전역을 살필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올해 예산 중 169억원이 깎이면서 425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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