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시청 앞에 설치해
공식 조문 전부터 시민들 운집
일부 시민들 눈물 흘리며 애도
용산구 한남동에서 조문하기 위해 서울시청 시민분향소를 찾은 양수열 할머니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세상을 떠난 슬픔은 어느 누구나 같다는 것이다.
양 할머니는 "아는 사람도 아닌 데 불쌍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살아서 해결을 하시지..."라며 말 끝을 흐렸다.
"나는 세금만 내는 사람이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시장님이 너무 불쌍하다"며 양 할머니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분향소는 공식적으로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하지만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하고 싶었던 시민들은 그보다 이른 시간부터 광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에는 시청광장을 둘러쌀만큼 시민들로 가득찼다.
천호동에서 휠체어를 끌고 서울광장을 찾은 김경영(52)씨는 "살아 생전 장애인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박 시장을 몇번 뵀다"며 "맨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말 황망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제는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시는 말을 전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시민분향소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지켰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 정무수석,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뒤 이번 국회에 입성한 박 시장의 최측근이다.
박 시장의 조문을 위한 시민분향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12일과 13일은 각각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조문을 할 수 있다. 박 시장의 발인은 13일 오전 8시다.
시민분향소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소하게 마련됐다. 분향소 제단은 9m×3m 규모로 꽃 9500송이로 장식돼 있다. 화환과 조기는 따로 받지 않는다.
시민들은 서울시청역 5번 출구 방면에 줄을 서서 입장한다. 이후 시민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반대편으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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