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강한 불만 드러내
"보도자료 발표 몇 시간 전 당정 통보, 당 무시하는 것"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는 당정협의 받지 말 것"
당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과 청와대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당에 당정협의를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정된 내용을 갖고 보도자료 내기 몇 시간 전에 당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불만을 표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빈소를 찾은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 배포를 언론에 한 다음에 당정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 보도자료를 뿌려놓고 당과 논의하는 형식적인 당정은 하지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등을 비롯해 정부가 이미 정책을 결정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뒤 당정협의로 구색을 갖추는 데 대한 불쾌감이 쌓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76석의 거대 여당이 됐는데도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인 셈이다.
다만 2주택자로 논란이 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충북 청주 아파트 대신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민주당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노 실장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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