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과 대화하며 홍콩보안법 우려 계속 제기할 것"

기사등록 2020/07/01 22:34:00

외교안보대표 "심각한 우려 거듭 표명"

[홍콩=AP/뉴시스] 영국 정부가 홍콩 시민에 영국 국적의 여권(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시민 약 300만명이 영국 시민권을 받을 기회가 열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홍콩 시민들이 반(反)중국 시위 중 영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 2020.7.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EU는 홍콩 입법부, 시민사회와 어떤 의미있는 사전 협의도 없이 도입된 이번 법에 대해 반복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이 법은 홍콩의 높은 자치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법부의 독립과 법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며 "이들 원칙은 홍콩의 지속적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이며 EU와 국제사회의 필수 이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중국이 인권을 포함해 법적 영역에서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조치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EU는 이 법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의 대화에서 우려를 계속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는 5월말 회의에서 이 법의 초안을 통과시켰다. 법은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인 7월 1일에 맞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단속과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다. 때문에 사실상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은 1841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홍콩을 다시 받으면서 중국·영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에 따라 일국양제 (한 국가 두 체제) 시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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