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檢 기소 강행한다면 '韓경제 회복' 기대 대중 분노"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검찰이 만약 수심위의 결론을 무시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삼성이 중요하다고 보는 대중을 분노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각계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 결정에 대해 이견이 나오는 와중에 수사심의위 제도의 취지를 살려 검찰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해외 유력 매체의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교수, 학교 선생님, 승려 등 포함한 13명의 남자가 최근 수사심의위원회라는 제도 하 모여 삼성 후계자 이재용의 법적 미래에 대해 9시간 동안 논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할지 여부에 대해 토론을 했고, 그 결과 10명은 불기소 권고, 3명은 기소 의견이 나와 심의위원들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회의는 이 부회장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검찰총장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었다"며 "정치적, 경제적 영향에 대해 얘기한 위원이 있던 반면, 아주 기술적인 세부사항까지 포함한 심도있는 토론도 이뤄짐. 위원들은 특히 자본시장법 178조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위원은 해당 사안 관련 대립된 여론을 봤을 때 투표 결과가 더 팽팽할 줄 알았다고 봤고 또 다른 위원은 위원회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토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한 논란이 커져 낙담했다고 전했다.
위원회 중 1~2 명이 삼성의 법적 어려움이 경제에 야기할 타격에 대해 얘기했고, 위원 중 한 명은 이 사안을 한 재벌을 둘러싼 이념적인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이제 검찰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 전 수사심의위 결과를 검찰이 모두 수용했으나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다룬적은 처음이다. 위원 중 한 명은 이번 회의가 이 부회장의 개인적인 책임들을 떠나 자본시장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심의위의 결정은 권고사항이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면서 "결과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자들도 많았으나, 검찰이 만약 심의위 결과를 무시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하게 된다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삼성이 중요하다고 보는 대중을 분노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일 열린 시민단체 토론회에서도 법조계 전문가들은 검찰의 수심위 결과 수용을 촉구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경제포럼, 자유언론국민연합, 지배구조포럼이 공동 주최한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검찰은 이 사건의 경우 자존심을 버리는 편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며 "압도적 다수가 불기소 판단을 했는데도 (검찰이) 스스로 만든 이 제도를 걷어찬다면 자존심이 아니라 아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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