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분기 미국 GDP 높아져도 과거 추세 못미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급격히 위축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내년 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위기 이전보다 높아지더라도 과거 추세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미국 및 유로지역의 경제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올해 3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음에도 소비.생산 관련 지표상 경기 회복 모멘텀은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미국 경제지표 전망치를 보면 올해 GDP성장률은 -5.7%로 상당폭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개인소비(-6.3%), 민간투자(-9.9%)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실업률도 9.4% 오를 것으로 제시됐다. 물가상승률(근원PCE)은 전년동월대비 1.1%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목표 수준인 2%를 큰 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 재침체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중순 이후 둔화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서부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야외활동으로 인한 대면접촉 증가 등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 충격이 장기 실업과 기업 파산 등으로 이어지면서 위기 이전보다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 지원이 가계 소득과 기업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 소비와 투자 회복으로 연결될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4월중 미국의 가계소득이 전월대비 10.5% 증가했는데 소비는 13.6% 감소한 반면 저축률은 33%로 195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늘어났다.
한은은 "미국 경제의 회복경로는 'V자형 빠른 회복' 보다는 '완만한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 확산 초기 연준의 긴급조치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지만, 최근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도 올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 성장률이 2분기 -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3분기 8.3%, 4분기 3.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하반기 2차 유행 가능성 등은 잠재된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동차 관세 관련 대미 무역갈등 등도 유로지역의 성장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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