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대북 전단 살포 '헛수고' 가능성…장마예보 잇따라

기사등록 2020/06/22 16:47:29

24일부터 장마 시작, 27일 다시 비…25일 전후 힘들듯

23일은 바람 약해 살포해도 목표지역 도착 가능성 희박

비가 많이 오면 성공 가능성 '뚝'…드론이용은 어려울듯

[평양=AP/뉴시스]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0.06.22.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오는 25일 전후 대북전단 100만장을 북한에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북한도 1200만장 이상의 대남전단을 살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마 등 기상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접경지역에서는 풍선을 띄우기 힘들 것으로 보여 양쪽 모두 25일 전후로 예상되는 전단 살포시기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수도권기상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경기북부를 비롯한 접경지역에는 오는 24일 오전부터 26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24일 늦은 오후부터 25일 새벽 사이에 집중될 전망으로, 예상 강수량은 30~80㎜ 정도다.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비는 27일 잠시 주춤했다가 28일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단 살포용 비닐 풍선은 내구성이 약해 호우와 심한 바람이 부는 장마철에는 날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북전단 단체의 전단 살포가 강행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강수량이 많지 않은 약한 비가 내릴 때였다.

이 때문에 대북전단 살포 가능일은 비교적 날이 맑은 22~23일, 27일 정도로 좁혀지는 상황이지만, 접경지역에는 23일까지 초속 2m 안팎의 서풍이 불 전망이어서 풍선을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23일 새벽에는 4~5시간 정도 바람이 북쪽으로 향하는 정남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나 풍속이 초속 0.5m에 불과해 풍선을 띄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접경지역에서 평양까지 직선거리로만 약 150㎞여서 어중간한 속도로는 풍선에 장치하는 투하용 타이머가 작동하기 전에 군사분계선조차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27일은 아직 풍향 예측이 힘든 상태지만 서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움직임에 따라 접경지역에 초속 2~3m 내외의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지역은 25일까지 비가 내린 뒤 28일까지 별다른 비소식이 없는 상태여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강해지는 이 시기에 대남전단을 살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5일 오전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한국전쟁 69주년을 맞아 북한 당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내고 있다. 2019.06.25.(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photo@newsis.com
10여년 전부터 전단 대부분을 필름지로 제작하기 때문에 물에 젖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현재 남·북 모두 선전 전단 문제로 예민한 상황에서 전단을 매단 풍선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경우 긴장 분위기 조성용 퍼포먼스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풍향이나 풍속 분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수소 풍선 외에 현재 실행 가능성이 있는 살포 방법은 드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실제로 북한은 이날 전단 1200만장과 풍선 3000개가 준비됐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남한 중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여러 살포기재와 수단이 준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북전단을 준비 중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과거 드론을 이용해 평양 인근 전단을 살포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다만 드론의 경우 해외에서는 군사작전이나 테러에도 이용되고 있는 만큼 양국 모두 이를 도발 상황으로 인식할 수 있어 군사적 충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드론과 무인기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오면 아무래도 살포 확률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비가 적게 오면 풍선을 띄울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는 않을 것”며 “당장은 바람이 약하지만, 시기적으로 남풍이 부는 시기라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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