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투입되는 해외유입 확진자…"검사없이 격리해제 위험"

기사등록 2020/06/21 06:30:00

방역당국 "우려할 사항 아냐"…입국자 전원 2주 자가격리

입국 시 진단검사 필수지만 해제 전 검사, 지자체 제각각

감염 후 완치될 때까지 무증상 사례 있어…"확인 필요해"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30일 제주국제공항 내에 마련된 워킹 스루 진료소(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국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03.30.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서남아시아 입국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입국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이들이 격리해제시까지 증상이 없다면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지역사회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입국자 수가 늘면서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덩달아 치솟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해외유입 환자는 31명이다. 이날 발생한 총 신규 환자 46.3%며, 지난 4월5일(40명) 이후 76일만에 최고치다. 추정 유입국은 파키스탄 16명, 방글라데시 7명, 인도네시아 2명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우리 국민도 있지만 단기체류 목적의 외국인이 다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원양어선, 상선, 농업 분야 계절 노동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2일부터 해외입국자는 국적과 증상 유무를 가리지 않고 모두 2주간 자가격리하고 있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된다.

하지만 14일 이후에는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는 격리 중 의심증상이 발생할 때만 검사가 의무사항이다. 자가격리 동안 증상이 없었다면 검사를 받지 않고 지역사회로 유입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한 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시 진단검사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앞서 18일 말레이시아 유학생 3명이 제주도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고, 동승한 항공기 승객 54명이 자가격리된 상태다.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방역당국 스스로도 강조하는 바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10%를 넘자,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조용히 전파 중인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상당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4일 오전 유럽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인천시 중구 올림포스호텔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온 사람들이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2020.03.24. jc4321@newsis.com
하지만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 수 증가를 놓고서는 관리망 내에 있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별입국관리에 투입되는 자원소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고 대책을 세우는 중이나, 입국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유입의 경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며 "규모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입국자체를 막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자체의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라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서 코로나19를 관리해온 기조를 계속 유지하되 관리인력, 자원소모가 커지는 경우를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잠복기로 일컬어지는 14일동안 자가격리 후 검사를 실시한 뒤에도 음성이 확인된다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검사를 하지 않고 사회로 내보내는 건 분명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점에 검사를 해서 음성으로 확인됐다면 그 분들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격리해제 시점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입국 시점에 (무증상으로) 잠복해 있다가 (자가격리 종료) 이후 발생하는 확진자는 못 찾는다"며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시점까지 발병하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가 없다,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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