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나선 최신종 "살인은 했지만 강간·강도짓은 안했다"

기사등록 2020/06/18 16:17:01 최종수정 2020/06/18 18:53:41

"전주 실종여성과 합의 성관계, 돈도 빌렸다" 주장

검찰, 조만간 부산여성 실종사건도 기소 방치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2020.05.20.(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 최신종(31)이 첫 재판에서 강도와 강간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18일 오후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유랑) 심리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과 강도 살인,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의 첫 공판이 열렸다.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최신종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으며,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퀵서비스 배달대행업체 지점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소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들을 의식한 듯 조용하고 빠르게 답했다.

이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재판은 전주 여성 살해 건에 대해서만 이뤄진 가운데 최신종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강도 및 강간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이 자리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와 합의하에 의한 성관계였고, 금팔찌와 현금 48만원 등은 빌린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경찰청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상대로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는데 패턴 해제를 못 해 실패했다는 회신이 증거 목록상 확인됐다"면서 "피고인은 과거 피해자와 일정 부분 밀접한 관계였고, 그동안 메시지가 아닌 보이스톡으로 피해자와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턴을 풀 수 있는 장비가 본청에 있는 사이버수사계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 향후에 감정 평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부만 바라봤던 최신종은 재판이 끝나자 방청석을 한 번 바라본 뒤 이내 고개를 돌리고 법정 내 마련된 피고인 대기실로 돌아갔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 14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재판은 최신종 아내에 대한 증인심문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밤 아내의 지인 A(34)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진안=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pmkeul@newsis.com
A씨는 최신종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배달업체를 운영하던 최신종은 9000만원 상당의 도박 빚이 있는 상태에서 범행 당일 새벽 본사에 보내야 할 공금을 몰래 투자했다가 손실하자 A씨를 상대로 돈을 빼앗으려던 중 A씨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빚을 갚아달라고 했는데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해 훈계를 하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신종이 지난 4월 18일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의 한 과수군에 유기한 사건에 대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당시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최신종의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부산 사건에 대해 추가로 기소할 방침"이라며 "다만 최신종이 추가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약물을 복용해 범행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을 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지난 5월 20일 최신종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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