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집트發 리비아 휴전안 사산…군벌 역할 없을 것"

기사등록 2020/06/11 11:05:58
【앙카라=AP/뉴시스】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지난해 10월28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제안한 리비아 휴전은 사산(stillborn)됐다"고 선을 그었다. 터키와 이집트는 각각 유엔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친(親)이슬람 성향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세속주의 성향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국(LNA)을 지원하고 있다.
 
10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터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GNA가 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격퇴하자마자 이집트가 휴전을 요구했다. 설득력과 진실성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모든 당사자가 참여한 가운데 휴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의 우산 아래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플랫폼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휴전은 신뢰할 수 있고 영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하프타르 사령관이 터키의 직접 참전으로 궁지에 몰리기 전인 지난 1월 터키와 러시아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그는 기회를 상실했다. 리비아의 미래에 하프타르 사령관의 역할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지난 8일 통화에서 터키와 러시아 양국 모두 이집트의 휴전 제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모두 터키의 리비아 개입에 긍정적이라고도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이슬람과 세속주의 세력간 극심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변 강국의 개입으로 내전은 국제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터키의 직접 지원을 받는GNA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간 지속된 LNA'의 수도 트리폴리 공세를 격퇴한데 이어 LNA를 지원하는 이집트의 일방적인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중부 요충지 시르테를 공격하는 등 동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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